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틸론이 증권신고서를 세 번째로 정정하며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 틸론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틸론이 증권신고서를 세 번째로 정정하며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 틸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코넥스상장사 틸론이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퇴짜’에도 불구하고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몸값을 재차 낮추는 등 증권신고서를 또 한 번 정정하며 상장 강행 의지를 꺾지 않은 것이다. 코넥스 상장 이후 부실했던 공시 실태가 잇따라 드러난 가운데 코스닥상장사로의 발돋움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 절반 가까이 줄어든 공모규모

클라우드 가상화 및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이자 코넥스상장사인 틸론은 지난 3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이전 상장 절차에 착수한 이래 세 번째 정정이다.

틸론의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은 지난달 26일 있었던 금융감독원의 두 번째 정정제출 요구에 의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3월초에도 한 차례 정정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틸론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재차 퇴짜를 놓았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등을 정정제출 요구의 이유로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의 잇단 퇴짜로 인해 틸론은 이전 상장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 만료가 임박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월 9일 심사를 통과한 틸론은 다음달 9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틸론은 두 번째 정정제출 요구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이전 상장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세 번째로 정정한 증권신고서에서 틸론은 우선 상장 일정을 재차 조정하는 한편 몸값을 낮췄다. 이로써 애초 2만5,000원~3만원이었던 희망공모가 밴드는 1차 정정에서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2차 정정에서는 1만6,000원~2만5,000원, 3차 정정을 통해 1만3,000원~1만8,000원까지 낮아지게 됐다. 이와 함께 애초 150억원이었던 공모규모도 7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모습이다.

또한 틸론은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투자위험요소를 보강했으며 특히 오너경영인인 최백준 대표이사 관련 리스크에 대한 내용을 대거 추가 및 보완했다.

다만 틸론의 이전 상장이 무사히 마무리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금융감독원이 재차 퇴짜를 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행여 금융감독원 문턱을 넘더라도 시장의 반응이 냉랭할 경우 이전 상장은 무산될 수 있다.

틸론은 일련의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과거 사업보고서들을 대거 정정했을 뿐 아니라 최대주주인 최백준 대표의 지분 공시에서도 상당수 누락 또는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백준 대표는 이 같은 지분 공시 문제 외에도 회사와의 자금거래 관련 문제 등으로 인해 행정처분이나 형사처벌을 받을 여지를 안고 있다. 연이은 증권신고서 정정과 부실한 공시 그리고 대표이사 관련 리스크는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다.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인해 상장 일정을 재차 연기한 틸론은 오는 18일~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4일~25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틸론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틸론 ‘증권신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703000265
2023. 7. 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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