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으로 주택 및 비주택공사량 모두 감소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폐업 건수 최고치

올 상반기 폐업한 종합건설사가 24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 뉴시스
올 상반기 폐업한 종합건설사가 24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폐업한 종합건설기업 수가 지난 2011년 상반기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최근 발표한 ‘7월 월간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총 2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상반기 폐업 건수 310건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종합건설기업 월 평균 폐업 건수는 41건으로 작년 월 평균 폐업 건수 30건에 비해 10건 많았다.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는 362건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중 종합건설기업 폐업 건수가 가장 많은 달은 6월(53건)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3월(48건), 2·4·5월(각각 38건), 1월(33건) 순이었다.

특히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1개, 2개의 종합건설기업이 부도처리되기도 했다.

건산연의 이번 조사 결과는 국토교통부가 운영 중인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CON)의 종합건설기업의 폐업 공고 건수를 집계해 나온 것이다.

종합건설업은 종합적인 계획·관리 및 조정 아래 시설물을 시공하는 건설공사를 말하며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토목건축공사업, 산업·환경설비 공사업, 조경공사업 등 5개 업종으로 나뉘어진다.

종합건설기업은 시설물 일부 또는 전문분야 시공을 하는 전문건설기업에게 하청을 주기에 건설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 상반기 종합건설기업의 폐업 건수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은 주택공사 외에도 빌딩·공장·사회시설 등 비주택공사까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으로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급등으로 단가가 안맞은 상황에서 이미 수주한 공사도 못하면서 공사량이 줄어 업력 유지가 힘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정부가 진행하는 소규모 공사는 특히 중소 건설사의 의존도가 높은데 올해 들어 정부가 예산 감축 및 세수 확보 실패로 공사를 축소하면서 폐업 건수 증가에 영향을 준 듯 하다”고 부연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올해에는 기성금(공사 진척도에 따라 지급하는 돈)이 증가한 상황에서 폐업 건수도 늘었다”면서 “이는 중소 건설사의 폐업이 먼저 늘어난 것과 달리 대형 종합건설사는 기성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는 대형 종합건설사의 공사량도 줄면서 상황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