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발(發) 부동산 PF 자금경색 및 지방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 복합 작용

올해 폐업신고한 건설사 수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해 폐업신고한 건설사 수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폐업신고한 건설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가 큰 종합건설사의 폐업신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이에 따른 미분양 적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경색 등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토교통부 산하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종합‧전문건설사 등 전체 건설사 폐업신고 수는 총 2,22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721건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종합 건설사 폐업신고 수는 작년 179건에서 올해 335건을 기록하면서 1년 새 약 87% 급증했다.

특히 올해 당좌거래가 정지된 부도업체는 종합건설사 5곳, 전문건설사 4곳 등 총 9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사의 경우 지난 2021년 부도업체 수가 1곳에 불과했으나 2022년과 올해 각각 5곳으로 늘었다.

지역별 건설사 부도업체 수는 △서울 1곳 △인천 1곳 △경기 2곳 △부산 2곳 △충남 1곳 △전남 1곳 △경북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폐업 및 부도 건설사가 증가한 이유는 부동산 PF 자금 경색, 지방 중심 미분양 물량 적체,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악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자금조달지수(10일 기준)는 지난달 83.6p에서 74.6p로 9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업계의 위험관리 강화 움직임과 아울러 건설업계의 아파트 부실시공에 따른 전면 재시공 등 신용도 저하에 따른 금융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금조달지수는 지난 2022년 11월 최저점이었던 37.3p를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하다가 최근 들어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초 새마을금고에서는 부동산 PF 부실화에 따른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부동산 PF 부실화로 인해 작년말 3.6%를 기록했던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6개월 새 두 배 가량인 6.12%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를 이유로 웰컴저축은행, OSB저축은행, OK캐피탈 등 일부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방 미분양 적체도 건설사 폐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의하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6,388가구인데 이 가운데 84.1%에 해당하는 5만5,829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이와 함께 ‘악성 미분양’에 속한 준공 후 미분양도 전체 9,399가구 중 78.8%에 속한 7,407호가 지방에 몰려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서울‧수도권의 주택사업 대부분은 대형건설사들이 추진 중인 반면 지방의 경우 대부분 중견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형건설사에 비해 열악한 자금조달 능력, 지방 미분양 적체에 따른 시행사의 부도, 공사비 증가로 공사기간이 늘면서 증가한 각종 비용 등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중견건설사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곳들은 폐업하거나 부도처리되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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