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악화로 국내 시장보다는 플랜트 및 도로 등 인프라 해외수주에 집중

올 상반기 해외수주액 상위 10위권 내에 중견건설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도로공사를 수주한 동부건설 / 동부건설
올 상반기 해외수주액 상위 10위권 내에 중견건설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도로공사를 수주한 동부건설 / 동부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액 상위 10위권 건설사 목록에 중견건설사와 대형건설사 자회사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국내 주택사업보다는 플랜트 및 도로 등 인프라 해외수주에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산하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건설사들이 231개 국가와 계약한 해외수주액은 총 173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 해외수주액 상위 10위권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57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지난 2021년 이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5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삼성물산 뒤를 쫓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7억달러를 수주하면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에는 대형건설사 자회사와 중견건설사가 해외수주에 나서면서 상위 10위권에 진출했다.

작년 상위 10위권 명단에 없었던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 18억달러를 거두면서 3위에 올랐고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씨앤아이(3억달러 수주) 9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중견건설사인 동부건설(4억달러) 및 쌍용건설(2억7,000달러)도 각각 8위와 10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방산업체인 현대로템은 해외수주 8억6,000달러를 달성하면서 6위에 신규 진입했다. 

한 증권사 선임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대로템은 흔히 방산업체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간 대만 등 해외 여러나라와 철도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5월 해외 철도사업 수주 잔고가 9조원 가까이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견건설사 동부건설은 베트남 도로 건설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해외수주 잔고가 늘고 있는 추세며 쌍용건설은 그간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봤지만 신규 수주 사업이 최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대형건설사 자회사의 경우 모회사가 아무래도 국내 주택사업에 매진하다보니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기에 해외수주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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