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로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가 내정됐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로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가 내정됐다. /카카오페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이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한다. 신임 수장으로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가 내정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후 아쉬운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수장 체제를 맞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 리더십 변화로 돌파구 찾는 카카오페이손보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보는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장영근 신임 대표 내정자는 오는 24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최세훈 현 대표는 이달 말 퇴임 후 카카오페이의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2021년 카카오페이손보 전신인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 대표를 맡아 사업 인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카카오페이손보 초대 대표에 선임된 인물이다. 이번에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9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업계에선 갑작스럽게 CEO 교체가 단행되자 그 배경에 관심을 보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출범 후 이어진 저조한 영업실적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0월 첫 상품으로 ‘금융안심보험’을 판매하면서 정식 영업을 개시한 신생 손보사다. ICT(정보통신기술)와 보험이 결합된 국내 최초 테크핀 주도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페이손보는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로 시장 내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곳이다.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 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범 후 출시한 상품수자체도 많지 않는데다 계약 실적도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보의 신계약 실적은 60건, 가입금액은 2억6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첫 상품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금융안심보험의 계약 실적이 저조한 영향이다. 1분기에도 큰 반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출범 초기 수익성도 저조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261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1분기엔 85억원을 적자를 냈다. 1분기 보험손익은 -78억원, 투자손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일까. 올 상반기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분매각설에 휘말려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매각설에 대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전략적 협업이나 외부 투자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보유 지분을 매각이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새로운 CEO 체제 아래 사업 전략을 다잡고 분위기 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새 수장으로 발탁된 장영근 대표이사는 SK텔레콤,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 그룹 파트너를 거쳐 글로벌 인슈어테크 기업인 볼트테크에서 글로벌 임원으로 활약했던 인사다. 

카카오페이손보 측은 장 내정자에 대해 “글로벌 리딩 인슈어테크사인 볼트테크와 IT스타트업,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리드해온 IT 기반 사업 개발 및 운영 전문가다”며 “디지털 보험 상품 및 IT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글로벌 인슈어테크 기업에 몸 담았던 경험을 살려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 내정자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기틀 위에서 테크 기반의 새로운 시도로 사용자들이 온전히 보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여행자보험을 출시한 카카오페이손보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험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카카오페이손보는 상품 차별화 및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장 내정자가 카카오페이손보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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