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영업손실 연달아 발생하면서 적자 지속… 올 1분기 실적 소폭 반등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발표 이후 주가 상승… 올해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

지난해 영업손실이 급증한 삼부토건이 올해 실적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삼부토건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영업손실이 급증한 삼부토건이 올해 실적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삼부토건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삼부토건이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지속된 영업손실로 인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삼부토건이 올 1분기에는 매출‧영업이익이 늘면서 1년 전에 비해 실적이 반등해서다.

여기에 최근 해외순방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우리 정부‧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6월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코노토프(Konotop)시 및 이르핀시(Irpin)와 전후 재건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 작년 영업손실 전년 대비 1,347% 급증… 올 1분기 실적 반등 조짐

지난 2022년 삼부토건은 연결기준 매출 4,632억원, 영업손실 6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73% 늘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44억원에 비해 무려 1,347% 증가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울러 순손실 규모도 44억원에서 2,823% 폭증한 7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실적 적자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도 1년 새 -1.22%(2021년)에서 -13.60%(2022년)까지 주저앉으면서 수익성이 저조해졌다. 

최근 3년간 회사의 영업손실‧당기순손실 규모는 V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20년 79억원까지 불어난 영업손실은 2021년 44억원 수준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63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211억원, 25억원, 734억원으로 영업손실보다 변동폭이 컸다.

수익성 평가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해 들어 급격히 악화됐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4.97%, -0.51%를 기록한 ROA는 지난해 -14.25%를 기록하며 더욱 악화됐고 같은시기 ROA는 -9.79%, -1.26%, -35.88%로 ROA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나 변동폭은 더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했던 삼부토건의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달라지는 모양새다. 매출(연결기준)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108% 증가한 1,7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3% 오른 86억원을 거뒀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적자에 빠졌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61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작년 4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근 3년 가운데 2021·2022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건설자재·인건비 등이 크게 오르면서 공사원가가 전반적으로 증가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 영업손실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선 “건축 도급공사는 지난 2022년 자재 인상 및 건설 인력 부족 등의 영향이 컸다”며 “이에 지난 2022년에는 기존 수주한 건축 도급공사에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기에 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는 지금까지 민간공사·신탁사업 위주로 공사를 수주했으나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향후 소규모 정비사업,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해외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영업활동을 펼치는 중이며 자체사업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 시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올해 2분기 실적은 현재 결산 진행 중이라 집계 되지 않은 상태”라며 “특별한 대외적 리스크가 없다면 올해 실적은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소폭 흑자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이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 디와이디
삼부토건이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 디와이디

◇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실적 개선 신호탄되나

올해 초 실적 반등을 보여준 삼부토건은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다.

지난 5월말 삼부토건은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Konotop)시와 전후 재건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우크라이나 이르핀(Irpin)시의 올렉산드로 마르쿠신 사장을 만나 전후 재건 사업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한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히면서 삼부토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증폭됐다.

실제 삼부토건의 주가는 올해 1~5월 중순경까지는 1,000원 초중반대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소식이 들리기 시작한 5월 말 주가는 2,00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6월 초 우크라이나 이르핀시와의 MOU 체결 이후 3,000원대까지 오른 주가는 이달 들어 4,000원대를 돌파했다.

해외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 재건 사업 발언 후인 지난 17일에는 5,01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상승세는 멈출줄 모르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삼부토건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향후 실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부와 오고간 협의 내용은 없다”면서도 “다만 재건 사업 추진을 위해 우크라이나 지자체와 협의해 △현지 지점 △유한책임회사 △연락사무소 등을 설립하는 방안 고려 중”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당사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코노토프(Konotop)시‧마리우폴(Mariupol)시‧이르핀(Irpin)시, 폴란드 건설회사 ‘F1 Family Holding LLC’ 등과 MOU를 체결했다”며 “아울러 우크라이나 IPGD (Industrial Park Global Development)사와 스마트시티 4.0 참여에 관한 MOU를 맺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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