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성훈 전 백광산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뉴시스
검찰이 김성훈 전 백광산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수관 세척제 ‘뚫어뻥(트래펑)’으로 널리 알려진 백광산업의 김성훈 전 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2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이다. 고(故) 임대흥 대상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이기도 한 그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 횡령에 은폐까지… 구속 여부 주목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7일 김성훈 백광산업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백광산업 역시 조회공시요구 답변을 통해 김성훈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김성훈 전 대표는 2010년부터 회사 자금을 자신과 가족의 카드대금이나 세금 납부에 사용한 횡령 혐의를 받는다. 횡령 혐의 규모는 195억원에 달한다. 또한 이를 은폐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횡령한 돈을 특수관계사에 대한 대여금으로 허위 계상하고, 해당 금액을 채무로 속여 공시한 혐의도 받는다. 뿐만 아니라 2020년 회계 담당 임원에게 회계자료를 파쇄하라고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혐의까지 있다.

김성훈 전 대표의 이러한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당시 증권선물위원회는 백광산업의 회계처리 위반을 적발해 과징금과 검찰 통보,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 11일 김성훈 전 대표를 소환조사한 바 있다.

이처럼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된 김성훈 전 대표는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외손자다. 고 임대홍 창업주의 장녀인 임경화 씨가 그의 모친이다. 대상그룹의 임창욱 회장은 그의 외삼촌이고, 임세령 부회장 및 임상민 부사장과는 사촌지간에 해당한다. 김성훈 대표는 지난 3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백광산업은 이후 장영수 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김성훈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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