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산업의 김성훈 전 대표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 백광산업
백광산업의 김성훈 전 대표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 백광산업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수관 세척제 ‘뚫어뻥(트래펑)’으로 유명한 화학업체 백광산업의 김성훈 전 대표가 결국 구속됐다. 약 200억원대의 횡령은 물론 이를 은폐한 혐의까지 받고 있는 만큼, 파문이 거셀 전망이다.

◇ 백광산업, 실적 성장세에 ‘찬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성훈 전 백광산업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의 아들이자 백광산업 최대주주인 김성훈 전 대표는 2010년부터 대표를 맡아오다 지난 3월 물러난 바 있다. 고(故) 임대흥 대상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김성훈 전 대표는 2010년부터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횡령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규모는 195억원에 달한다. 또한 이를 은폐한 혐의도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횡령한 자금을 특수관계사에 대한 대여금으로 허위 계상하고 해당 금액을 채무로 속여 공시한 혐의와 2020년 회계 담당 임원에게 회계자료 파쇄를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다.

이 같은 혐의가 드러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부터다. 당시 백광산업의 회계처리 위반을 포착한 증권선물위원회는 과징금 부과와 검찰 통보,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후 수사에 나선 검찰은 김성훈 전 대표의 횡령 등의 혐의를 포착했다.

김성훈 전 대표의 구속으로 백광산업은 뚜렷한 실적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백광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2,327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왔다. 특히 김성훈 전 대표는 횡령 뿐 아니라 은폐 혐의까지 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백광산업 ‘조회공시 요구(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답변(미확정)’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721800047
2023. 7. 2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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