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 131.6조원… 연체율 2.01% 기록

한국신용평가가 PF우발채부 부담 등을 해소하지 못한 건설사를 상대로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 뉴시스
한국신용평가가 PF우발채부 부담 등을 해소하지 못한 건설사를 상대로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하반기 PF(프로젝트파이낸싱)우발채무 및 공사미수금 회수 부담이 큰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PF우발채무 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관련 리스크(risk)가 증가하는 업체, 지방 시장의 분양 익스포저(Exposure, 특정 금융회사에 연관된 금액)가 크고 공사미수금 회수 부담이 높은 건설사에 대해 보다 주의 깊게 신용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신용등급 BBB급 건설사는 물론 A급 건설사 중에서도 최근 업황 저하에 대한 대응력 수준에 따라서 등급 조정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우발채무는 장래 일정 조건이 갖춰질 경우 발생하는 채무다. PF우발채무는 건설사가 시행사에 대해 보증한 PF 대출을 시행사 부도 등으로 인해 떠안게 되는 채무를 일컫는다. 통상 PF우발채무는 규모가 크고 채무 대부분을 금융회사의 추가 차입에만 의존하기에 건설사와 함께 금융사에도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앞서 지난해 9월 강원도 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 이후 부동산 PF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자 지난해 10월 정부는 부동산 PF 관련 ‘50조원+α’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동산 PF 시장의 경색은 예상 외로 길어졌고 이 여파로 부동산 PF 관련 대출을 많이 실행한 새마을금고의 자금이탈까지 가속화되면서 현재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증권사 등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총 13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말 130조3,000억원 보다 1조3,000억원 불어난 규모다.

이와 함께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12월 1.19%에서 올해 3월말 2.01%로 0.82%p(퍼센트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금융기관 중 증권사의 부동사 PF 대출 연체율은 같은 시기 10.28%(작년 12월말)에서 15.88%(올 3월말 기준)로 무려 5.5%p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과 같은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2.06%에서 4.07%로 2.02%p 늘었고 카드사·캐피탈 등 여전사는 2.20%에서 4.20%로 1.99%p 증가했다.

한편 한신평은 신용등급 AA급 및 A급 건설사 가운데 PF우발채무나 분양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의 경우 최근 수익성 저하나 운전자금 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GS건설의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 사례가 건설업 전반에 미치는 일반적인 요인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