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는 올해 4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업계서는 주류업계 2분기 실적 성적표는 여전이 전망이 흐리다고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는 올해 4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업계서는 주류업계 2분기 실적 성적표는 여전이 전망이 흐리다고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주류업계 성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진 신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가 일각에 따르면 주류업계 2분기 성적표에 대한 전망이 흐린 것으로 나타났다.

◇ 주류업계, 2분기 실적 시장기대치 하회 전망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신제품 ‘켈리(KELLY)’를 출시하고 기존 제품 ‘테라’와의 이중 전략으로 맥주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서는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528억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대비 84.3% 크게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74.7% 하락한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영업이익 268억원, 종전 추정 영업이익 494억원을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켈리’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맥주 매출액은 전년대비 9.1% 증가할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반면 신제품을 위한 마케팅 비용뿐만 아니라 지난해 2분기 파업 이슈로 가수요 물량이 반영됐던 기저 부담 및 점유율 하락으로 소주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켈리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된 영향과 소주 판매량 감소에 다른 고정비 부담, 주정 등의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이 있다”면서 “맥주는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 지속, 소주 수익성은 전년 및 직전분기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다양해지는 ‘주류 문화’, 소비자 어떻게 끌어당길까

지난해 9월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선보인 롯데칠성도 2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올해 초부터 다양한 주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여전히 높은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에 대한 저항으로 소주 시장에 대한 침체가 예상돼온 바 있기 떄문이다.

업계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높아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은 저조할 것이란 풀이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롯데칠성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083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6% 하락한 596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류 부문은 매출액이 개선될 전망이나 주정 가격 상승 부담 및 새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익은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원가 부담을 감내하면서도 소주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비용 투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류 문화는 소주와 맥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즐기는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류별로 온도차가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우선 팬데믹 기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와인 시장은 전년도와 비교해 시장은 감소 중인 것으로 파악되나 이전 대비 소비의 보편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볼 열풍에 따른 위스키 수입 금액 증가와 지난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4년 만인 올해 6월 일본 맥주가 우리나라 수입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는 등 주류 시장 내 여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한국 주류 시장의 구성비는 2017년 이전 △맥주 42% △소주 33% △기타주류(위스키 및 탁주 등) 25%에서 2017년 이후 △맥주 40% △맥주 33% △기타주류 25% 등으로 변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주류로 관심을 돌리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주류업계가 어떻게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롯데칠성 2Q23 Preview
2023. 07. 04. 하이투자증권
롯데칠성 - 소주 시장 내 입지 확대 위한 성장통 겪는 중
2023. 06. 22. IBK투자증권
하이트진로 - 지금이 골든타임
2023. 07.21.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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