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이 8,1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700만달러와 비교해 4.8% 증가한 수준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이 8,1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700만달러와 비교해 4.8% 증가한 수준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됐다. 한류 열풍으로 지속 확대되던 김치 수출량은 지난 한 해 하락했다가 올해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이유가 뭘까.

◇ 수출액 8,000만달러 돌파… 전년보다 4.8% 증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김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7,700만달러 대비 4.8%, 평년 6,700만달러 대비 20.3% 각각 증가한 8,1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출량도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2억3,000톤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2,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2.7% 큰 폭으로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7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특히 미국에서 김치의 날이 많이 제정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2일 미국에선 연방정부 ‘김치의 날(11월 22일)’ 제정 결의안이 발의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미국 주 정부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뉴욕 △워싱턴D.C 총 4곳이며, 미시간‧메릴랜드 등 5개 주에서도 김치의 날을 선포했다고 알려진다. 지난 7월에는 영국에서도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이 지정됐다. 이와 같은 김치 수출 확대 기반 마련이 수출량 증가에 도움을 줬을 것이란 풀이다.

◇ 지난해 고전했던 수출 ‘김치’… 순풍 이어질까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올해 상반기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 국내 김치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수출보다 수입이 더 커 무역수지가 지속 적자를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김치에 대한 연간 무역수지는 –4,075만8,000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2020년 –791만4,00달러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2021년 김치에 대한 무역수지는 1,834만9,000달러로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적이 있다. 여기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가 면역력 향상에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알려지면서 특히 2020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김치 수출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대미 김치 연간 수출액은 △(2019년)1,480만달러 △(2020년) 2,300만달러 △(2021년) 2,820만달러 등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실적에 대해 식품 당국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한류 열풍으로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2021년 중국 알몸 김치 이슈로 수입 물량이 급감하면서 무역수지도 흑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국내 김치 수출량은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난데다가 일본의 엔저 영향으로 한국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불안정했던 원재료 수급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6일 농식품부는 최근 ‘제3차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2023~2027년)’을 통해 현지 맞춤형 상품 다양화와 함께 해외 김치의 날 제정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2년 기준 8개 지역에서 오는 2027년 15개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27년까지 김치 수출액 3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번 기회에 김치 수출액을 끌어올리려는 의지로 보인다.

◇ 한류 열풍에 ‘한식’ 인지도도 증가해

이런 가운데 김치 수출액과 물량은 2022년을 제외하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치가 면역력에 좋다는 게 많이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한류 등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한식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10월까지 16개국 18개 도시에 거주 중인 20~59세 현지인 중 월 1회 이상 외식 경험자(한인 제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각국의 음식에 대한 경험‧평가를 기반으로 산출한 경쟁력 지수(BPI)를 살펴본 결과, 한식은 55.5점으로 나타났다. 한식은 △중식(64.1점) △일식(61.5점) △이탈리안식(56.8점)에 이어 비교 국가 중 4위를 차지했다. 한식 경쟁력 지수는 △동남아시아 △2030세대 △고소득층 △한국문화 관심층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한식 자유연상 메뉴로는 가장 먼저 ‘김치’(38.3%)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순위 취식 메뉴가 김치(34.6%)로 지난 3년간 2순위 안으로 나타났고, 최선호 메뉴 또한 2022년 기준 한국식 치킨(16.2%)에 이어 김치(12.5%)가 선택된 것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분석편)
2023. 01. 13. 한식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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