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의 논란이 지속되자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이 대표의 사과에 대해 ‘유체이탈’이라며 공세의 날을 거두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표의 사과에 대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정당에서 그것도 자신이 직접 임명한 소위 혁신위원장이란 인물이 저질렀던 망동”이라며 “그런데도 이 대표는 마치 딴 나라에서 일어났던 일, 자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인양 말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계시다”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던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사과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위원장 경질, 혁신위 동력 상실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대한노인회를 방문할 계획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3인칭 관찰자적 시점”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유체이탈식 정신세계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달 말이면 이 대표가 민주당을 이끈 지 1년을 맞는다지만, 지난 기간 이 대표가 보여줬던 모습은 사과라고는 할 줄 모르는 무취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복이라고 불릴 만큼 최측근으로 있었던 인물이 구속될 때도 ‘한 점 부끄럼 없다’고 했고, 지자체장 시절 ‘도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도 정치검찰의 탄압이라는 가당찮은 낡은 변명만 내놓았다”고 했다.

이어 “아마도 도의적 책임이나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는 순간 권좌에서 쫓겨날 것이란 위기의식이 작동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잘못한 것을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래놓고 대통령에 대해서는 삼라만상 사사건건 모두 책임지라고 우기고 걸핏하면 정부·여당 인사에게 ‘사퇴하라’, ‘징계해라’, ‘윤리위 회부해라’, ‘처벌하자’, ‘탄핵하자’ 외치고 있다”며 “이것이야 말로 내로남불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대의원제 폐지’ 혁신안 발표 예정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존재 자체가 반혁신이라고 하는 지적에 귀를 닫고 민심과는 동떨어진 개딸들의 교조적 엄호를 등에 업은 친명계에게 영구당권을 선사하겠다는 김 위원장과 이를 활용하는 이 대표의 모습은 어찌 보면 유유상종 같아 보인다”고 했다.

당장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 대표의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 대표가 일련의 사퇴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 위원장을 비롯한 돈 봉투 쩐당대회 의원들에 대한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며 “어떻게든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적 사고로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 내려 도망친다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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