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차 숏리스트 6명 오늘 선정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롱리스트 명단에서 1차 숏리스트(압축후보군)에 오를 6명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앞서 회추위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 포함된 롱리스트 명단을 추린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롱리스트 명단에서 제외됐다. 윤 회장은 지난 6일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2017년과 2020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간 회장직을 수행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이다.

1955년생인 윤 회장은 올해 만 68세로 규정상 연임 도전이 가능하다. 취임 후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낸 만큼 연임 도전 명분도 충분히 갖춘 상태였다. 다만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대거 교체된 상황과 장기 집권에 대한 부담을 감안하면 연임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윤 회장은 결국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꾀하기 위한 차원에서 용퇴 결정을 내렸다.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용퇴의 뜻을 전했다. 이어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다양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선 내부 출신 주요 인사를 놓고 각종 관측이 무성하다. 

내부 출신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들은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등 3인이다. 이들은 KB금융그룹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2020년 이후 신설된 부회장직을 맡아 그룹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업계에선 그간 부회장단을 유력한 후계자군으로 꼽아왔다. 이 외에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 등도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1차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오는 29일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3명)를 선정할 방침이다. 내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열리는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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