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KB금융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KB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엔 1차 숏리스트(압축후보군) 명단이 공개됐다. 다만 외부 출신을 제외하고 내부 출신 후보만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  부회장 3인·박정림 대표, 1차 숏리스트 명단 올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회추위를 열고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 대한 평가자료를 참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이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등의 ‘회장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하고 논의와 투표를 통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회추위는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이 포함된 롱리스트 명단에서 1차 숏리스트를 추려냈다.

공개된 내부 후보는 업계의 예상과 부합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등이 1차 숏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인의 부회장군과 박 총괄부문장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특히 부회장군 3인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2021년 신설된 부회장직에 순차적으로 오르면서 후계 경쟁 레이스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종희 부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을 거쳐 2021년 초 부회장에 선임됐다. 현재는 KB금융 내에서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8일엔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사진은 내부 후보자 명단에 오른 4인.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 KB금융

허인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은행장을 거쳐 지난해 초 부회장에 오른 뒤 현재 글로벌, 보험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동철 부회장은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 KB국민카드 대표이사, KB금융지주에서 개인고객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해 초 부회장에 올라 현재 디지털부문, IT부문을 맡고 있다. 

박정림 부문장이 내부 후보군 중 유일한 여성 후보다. 박 부문장은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지주 WM총괄부사장, 증권 WM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9년 KB증권 각자대표에 올랐다. 현재 KB증권 대표로 있으면서, 지주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  외부 후보 2인 미공개… “본인 요청에 따라 익명성 보장”

이날 KB금융은 외부 후보 2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KB금융 측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으며, 향후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 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그간 내부 경영승계프로그램을 통해 후계자군을 관리해왔다. 외부 출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현재 인선 레이스상 내부 출신 후보가 보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29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내달 8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회추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이라며 “내·외부 후보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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