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인베니아의 실적이 올해 들어 더욱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베니아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인베니아의 실적이 올해 들어 더욱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베니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오던 LIG그룹 계열사 인베니아의 실적이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인베니아를 함께 이끌고 있는 오너일가 2세 구동범 부회장·구동진 사장 형제의 당면과제가 더욱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최근 인베니아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회사가 거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4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28억원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5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18억원보다 약 3배 늘어났다. 당기순손실 역시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같은 양상이다. 인베니아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49억원 △영업손실 105억원 △당기순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439억원 △영업이익 5,000여만원 △당기순손실 8억원에 비해 매출액은 급감하고 수익성은 한층 더 악화됐다.

기간을 넓혀보면 인베니아의 실적 흐름은 더욱 심각하다. 인베니아는 2017년 1,821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2018년 1,728억원 △2019년 1,461억원 △2020년 1,410억원 △2021년 1,343억원에 이어 지난해 568억원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7년 84억원 △2018년 72억원 △2019년 40억원 △2020년 47억원 △2021년 92억원을 기록해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전환됐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액이 50억원에 불과한 반면 영업손실은 1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의 핵심 원인은 인베니아의 사업적 특성을 꼽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장비의 개발·생산·판매 사업을 영위 중인 인베니아는 업황 등에 따른 고객사의 설비 투자 결정에 의해 실적이 좌우된다.

특히 인베니아의 이러한 실적 추이는 오너일가 2세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LIG그룹 오너일가 2세 구동범 부회장과 구동진 사장은 지난해 나란히 승진하며 존재감을 키운 바 있다. 하지만 인베니아의 실적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 반등이 더욱 시급해진 인베니아가 하반기에는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인베니아 ‘2023사업연도 반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2789
2023. 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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