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축제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의 오프라인 행사가 25일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이 개막을 선언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인디게임 축제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의 오프라인 행사가 25일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이 개막을 선언하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부산=조윤찬 기자  국내 최대 인디게임 축제인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이 일반인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인디게임은 개발자들의 개성이 강해 이용자들의 평가가 필요하다. 인디게임사들은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게임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 ‘BIC 2023 어워드’, 일반부문 4개, 루키부문 5개 작품 진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3’ 오프라인 행사가 25일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BIC 조직위는 지난 17일부터 온라인 전시를 진행해 이용자들이 인디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해 행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오프라인 행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온라인 전시는 9월 14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9회차를 맞는 ‘BIC 2023’에는 22개 국가 개발사의 203종의 게임이 전시됐다.

첫날 오프라인 행사에선 비즈니스 매칭이 실시되고 주말에 일반인 관람이 실시된다. 인디게임사들은 업계 종사자들과 일반 이용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보완할 수 있어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일반인 관람객이 참여하는 주말 행사가 기대를 받고 있다.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은 개막식에서 “9번째를 맞이하는 BIC는 전시 전문 컨벤션인 벡스코로 장소를 옮겨 최대 규모의 글로벌 인디게임 어워드와 전시회로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게임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게임인들과 스폰서 기업 덕분”이라고 밝혔다. BIC 스폰서로는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니칼리스, 프라우드넷, 에픽게임즈, 디볼버디지털 등의 기업들이 있다.

이날 개막식에선 BIC2023 어워드 파이널 진출작이 공개됐다. 루키부문에선 △팀 큐티의 ‘데빌리쉬 리그’ △별의별 개발사의 ‘피오’ △ 흥도르흥돌의 ‘세그먼트 트윈즈’ △에트리엘 아타나시아의 ‘오버 더 호라이즌’ △이클립스 스튜디오의 LetMeOut 등 5개 작품이 발표됐다.

일반 부문에선 △두시소프트의 ‘파이널나이트’ △Mojiken Studio의 ‘A Space for the Unbound’ △DANGEN Entertainment의 ‘Dungeon Drafters’ △Sad Owl Studios의 뷰파인더 등 4개 작품이 진출작으로 소개됐다. BIC2023 어워드는 오는 26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최태영 타르프 스튜디오 디렉터는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버닝비버 행사에 전시한 버전을 개선해 BIC에 전시했다”며 “개발에 욕심이 생겨 테스트를 계속 하고 있다. 이용자들로부터 지난해 인디게임 축제인 버닝비버에 전시했을 때보다 세계관이 심오해졌다는 피드백이 늘었다. 또 게임이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입장벽이 높다면 낮춰야 한다고 보고, 지금 그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BIC 행사는 규모가 커져 올해부터 벡스코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이동호 올라프 게임즈 공동대표는 “이전 행사 보다 부스 공간이 넓어서 여건이 좋아졌다”며 “행사 이벤트도 풍부해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고 있다. 또 개발자들이 쉬거나 작업하는 공간이 있어 좋다”고 밝혔다.

25일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 인디게임사들의 게임들이 전시된 모습. / 조윤찬 기자 
25일 부산 벡스코 제1 전시장에 인디게임사들의 게임들이 전시된 모습. / 조윤찬 기자 

이날 행사에선 BIC 조직위와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의 공동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BIC 조직위는 지난해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은 “행사에 참여한 개발자 가운데 ‘아류로 성공하느니 오리지날로 망하자’라고 말을 한 사람이 있다. 이 말에 굉장히 공감한다. 일종의 상업용 게임을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서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인디 정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고등학생으로서 인디게임 개발에 참여한 1인 개발자가 있는데 이번에 루키 부문에 참가했다. 이를 보면 BIC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개발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뿌듯해진다”고 전했다.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이사는 “이전에는 천막을 설치하고 행사하는 인디스런 맛이 있었다”며 행사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디게임 정의에 대해 그는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게임을 개발할 것인가 아니면 상업적인 부분을 위해 철학을 포기할 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온다. 자신의 철학을 벗어나 상업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그건 인디게임에서 벗어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시작품 규모를 늘리는 것에 대해 서태건 위원장은 “BIC는 글로벌 어워드다. 그래서 경쟁부문 작품은 늘리지 않을 것이다. 비경쟁부문 전시를 신설해 출품 심사에서 아쉽게 탈락한 분들에게 전시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국내 인디게임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에 대해 서태건 위원장은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과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 게임분야 글로벌 어워드를 하는 것은 BIC가 유일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글로벌 어워드에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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