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고속이 올해도 더딘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천일고속
천일고속이 올해도 더딘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천일고속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고속버스 운수업체 천일고속이 좀처럼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엔데믹(endemic, 일상적 유행)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매출 회복세는 더디고, 적자행진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천일고속은 올해 상반기 211억원의 매출액과 23억원의 영업손실,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8% 늘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가 감소하긴 했으나, 적자행진을 끊는 데에는 실패했다.

천일고속은 2019년 5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이전까지 통상 600억원 안팎의 연매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매출액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적자전환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고 사람들의 이동이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에도 실적 회복세가 더디다는데 있다. 이는 고속버스 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문제다.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여행, 항공 등 다른 업종의 경우 엔데믹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뚜렷한데 반해 고속버스 업계는 여전히 승객 수요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란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고속버스 업계 전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형제경영’ 체제로 천일고속을 이끌고 있는 박도현 대표와 박주현 부사장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두 사람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부친 고(故) 박재명 회장이 지난 3월 별세하면서 온전한 오너 3세 시대를 열어젖힌 상황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천일고속 ‘2023사업연도 반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1001837
2023. 08. 1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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