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고속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천일고속
천일고속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천일고속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천일고속이 좀처럼 실적 회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같은 처지에 놓였던 항공, 여행, 극장, 카지노 등의 업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천일고속은 올해 상반기 1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한다. 천일고속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275억원, 2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적자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천일고속은 올해 상반기 50억원의 영업손실과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남겼다.

천일고속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년과 2018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99억원의 영업손실로 재차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적자 실적엔 구체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코로나19 이후엔 애초에 매출원가, 즉 운송원가가 매출액을 뛰어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반영하기 전부터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천일고속의 이러한 모습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던 다른 업종들과도 대비된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항공, 여행, 극장, 카지노 등의 업종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천일고속은 회복세가 더디기만 하다.

물론 천일고속에서도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찾아볼 수 있다. 천일고속의 올해 2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 증가세가 보다 뚜렷할 뿐 아니라, 매출총손실이 크게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도 확인된다.

특히 이 같은 회복세는 3분기 들어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3분기부터 매출총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천일고속이 언제쯤 정상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천일고속 반기·분기·사업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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