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대상 검찰 수사로 경영 공백 발생… 최근 회계상 오류도 지적 받아

아파트 브랜드 ‘이안‘을 보유한 대우산업개발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대우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 ‘이안‘을 보유한 대우산업개발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대우산업개발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75위를 차지한 중견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이 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8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사를 상대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및 주식의 신고기간을 이달 27일부터 오는 10월 17일까지 결정했다. 이어 회생채권‧회생담보권의 조사기간은 10월 18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의 제출기간은 내년 1월 16일까지다.

지난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 건설 부문에서 인적 분할돼 설립한 대우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 ‘이안’과 ‘엑소디움’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로 현재 경영 공백에 처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적자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올해 3월에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회계  오류상 지적을 받기도 했다.

대우산업개발의 사업보고서(작년 12월말 연결 기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080억원, 영업손실 141억원, 당기순손실 308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올 1분기 대우산업개발의 실적은 매출 1,099억원, 영업이익 26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외부감사인은 대우산업개발의 회계 문제를 지적했다. ‘한정’ 의견을 표명한 외부 감사인은 당시 “귀사의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회계감사와 관련해 우리는 당기 중 발생한 귀사의 법인인감 등 사용통제 미비에 따른 내부통제 취약점으로 인한 부외부채 존재가능성 및 약정사항 등 우발부채 발생가능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경영진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해 현재 검찰 등 수사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지난 4월 13일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 한재준 전 대우산업개발 대표의 분식회계, 횡령‧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본사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 등에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1,400억여원대 분식회계 및 수백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영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는 지난 8월 29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현재 구속된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이상영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회사 재무제표를 허위 작성·공시해 약 1,43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은 사기(470억원대), 횡령(140억원대) 등을 통해 회사에 총 518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한편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대우산업개발을 상대로 비정기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른바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곳으로 기업을 상대로 기획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따라서 국세청도 대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등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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