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판매실적이 거듭 추락해온 랜드로버가 올해는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최근 수년간 판매실적이 거듭 추락해온 랜드로버가 올해는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다 이내 내리막길을 면치 못해왔던 랜드로버가 올해 들어 다시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듭 추락했던 판매실적이 모처럼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재도약 의지 천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를 실현하지 못해온 랜드로버가 마침내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등록 집계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올해 8월까지 3,778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업계 전반에서 크게 돋보이는 판매실적은 아니지만,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73대였던 것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앞선 2년의 연간 판매실적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모처럼 만의 반등이다. 랜드로버는 2010년대 중반을 전후로 뜨거운 인기를 끌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2010년 944대에 불과했던 연간 판매실적이 △2011년 1,383대 △2012년 1,916대 △2013년 3,103대 △2014년 4,675대 △2015년 7,171대 △2016년 1만601대 △2017년 1만740대 △2018년 1만1,772대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추락도 매서웠다. 2019년 7,713대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2020년 4,801대 △2021년 3,220대 △2022년 3,113대로 내려앉았다.

추락의 이유는 명확했다. 랜드로버는 거침없는 성장세 속에 품질 및 서비스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에 이르렀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랜드로버는 2020년 10월 로빈 콜건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하고 환골탈태를 다짐했으나 차갑게 식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나타난 반등의 요인은 ‘신차 효과’로 풀이된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하반기 올 뉴 레인지로버에 이어 올해는 올 뉴 디펜더 130을 출시했다. 향후 전망도 기대를 품게 한다. 랜드로버는 올해 연말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추가할 계획이며, 내년엔 순수 전기차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관건은 품질 및 서비스의 확실한 개선이다. 앞서 랜드로버의 날개를 꺾었던 품질 및 서비스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신차 효과는 ‘반짝’에 그칠 수밖에 없다.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먼 셈이다.

지난 10여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던 랜드로버가 2023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수입차 브랜드 신규등록 집계
2023. 09. 11.. 현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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