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1·2위 기록
판매 순위, 렉서스 5위·랜드로버 10위

랜드로버가 올해 상반기 올 뉴 레인지로버의 흥행에 힘입어 수입차 업계 최고 판매량 상승률을 달성했다. / 재규어랜드로버
랜드로버가 올해 상반기 올 뉴 레인지로버의 흥행에 힘입어 수입차 업계 최고 판매량 상승률을 달성했다. / 재규어랜드로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랜드로버와 렉서스의 올 상반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상승하며 업계 판매량 증가 1·2위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100%를 초과한 성장률은 업계에서 유이한 성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6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판매량 증가율은 △랜드로버 137.5% △렉서스 121.1% 등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판매대수는 렉서스가 6,950대로 업계 5위에 이름을 올렸고, 랜드로버는 2,988대로 업계 10위를 기록했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디펜더 라인업 흥행… 해외서도 인기

랜드로버가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성장을 보이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레인지로버 및 레인지로버 스포츠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투입과 디펜더 라인업 확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플래그십(기함급) 모델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부유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인지로버는 기본 모델 판매 가격이 2억원이 넘는 초고가 모델이며, 롱휠베이스(LWB) 모델의 최상위 트림은 3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판매대수는 1,531대로, 랜드로버의 상반기 실적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입 플래그십 대형 SUV 중에서는 BMW X7(1,571대)에 이은 2위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 국내 출시를 알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올 상반기 454대 판매돼 실적을 뒷받침했다. 디펜더 라인업도 차량 크기 별로 90·110·130 3종으로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고, 그 결과 올 상반기 583대가 판매됐다.

랜드로버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리이매진’ 글로벌 전략에 따른 전동화 모델 중심 라인업 구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벨라를 출시한다.

랜드로버는 2016∼2018년 연 1만대 판매를 기록한 후 2019년부터 판매량이 꺾이기 시작해 2021년과 2022년에는 연간 판매대수가 3,000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4년간 힘겨운 시기를 보낸 랜드로버는 올해 상반기 2,988대 판매를 기록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에 근접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5년 만에 반등의 불씨를 살린 랜드로버가 하반기에도 흥행을 이어가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랜드로버 브랜드의 일부 모델은 현재 해외에서도 주문부터 차량 인도까지 대기 기간이 최장 2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브랜드 대변인은 한 외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칩의 공급 제약(공급난)이 점차 완화됐고 매 분기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급 확대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가 ES300h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렉서스코리아
렉서스가 ES300h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렉서스코리아

◇ 렉서스 ES, 준대형 수입 세단 3인자 노려… 풀체인지 NX, 韓 공략 성공

렉서스는 준대형 하이브리드(HEV) 세단 ES300h와 지난해 출시한 2세대 NX를 내세워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렉서스 ES300h는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렉서스 브랜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노 재팬’ 여파가 수그러들자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렉서스의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은 6,950대며, 이 가운데 ES300h가 4,465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약 64%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ES300h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준대형 세단임에도 렉서스만의 ‘스트롱 HEV’ 파워트레인의 높은 연료효율성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ES300h의 국내 공인연비는 복합 17.2㎞/ℓ에 달한다. 도심과 고속 주행 연비도 17.3㎞/ℓ, 17.1㎞/ℓ로 효율이 상당히 높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요인이다.

특히 렉서스 ES300h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독일 브랜드의 경쟁모델 아우디 A6(4,561대)에 근접한 판매실적으로, 하반기 수입 준대형 세단 3인자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어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를 알린 ‘뉴 제네레이션 NX’도 1,636대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모습이다.

NX 모델도 렉서스의 스트롱 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으며, 여기에 브랜드 최초 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NX PHEV 모델은 EV모드로만 약 56㎞ 주행이 가능하다. 전비는 3.8㎞/㎾h로 인증을 받았지만 실 주행에서는 4.5㎞/㎾h 내외의 전비를 기록해 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두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렉서스는 ‘노 재팬’ 터널을 지난 후 반등에 성공했다.

렉서스의 이러한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뉴 제너레이션 RX와 전기차(BEV) RZ가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해 판매량 증대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형 RX는 일반적인 스트롱 HEV 파워트레인 모델과 PHEV, 그리고 주행성능을 높인 F 스포츠 퍼포먼스 3종으로 구성됐다. RX는 준대형 SUV로 큰 덩치와 무게를 자랑함에도 HEV와 PHEV 모델의 연비는 각각 13.6㎞/ℓ, 14㎞/ℓ로 인증을 받았다. RX F 스포츠 퍼포먼스 모델도 10㎞/ℓ라는 연비를 기록했다. 준대형 SUV 모델을 원하면서도 효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랜드로버·렉서스 올해 상반기 판매실적
2023. 07. 06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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