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871억원, 영업이익 4,45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662억원, 영업이익은 2,53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33%, 49%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성공적인 수주 및 생산효율 극대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이어 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초과한 금액이다. CDMO(위탁생산개발)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위탁생산 계약은 6~7년 정도의 장기계약이다. 이에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극대화를 위한 공장 증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건설중인 5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5년 9월에서 같은 해 4월로 6개월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들어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 리터로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4만 리터이다.

여기에 지난 6월부터 전체 가동에 돌입한 4공장의 경우, 수주 활동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10개 고객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30개 고객사와 46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4공장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 결합체(ADC)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한편, 지난 4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갖춘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에 투자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러한 공장 증설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거승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27일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4-a 공장 생산물량을 본격적으로 매출 인식함에 따라 바이오 CDMO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도 올해 7월 출시한 ‘에피스클리’와 ‘하드리마’의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반영될 예정이며, 이러한 바이오 위탁생산 생산능력(Capacity)증가와 시밀러 신제품 출시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가이던스(전년 대비 15~20%성장)를 범위 내 상단에 가깝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매출 1조원 이상을 돌파한 뒤 2년 만인 지난해엔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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