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부문에 있어선 우려를 샀다. / 시사위크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부문에 있어선 우려를 샀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상위사들 중에서도 순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낸 곳이 속출했다. 업계 1위사인 SBI저축은행도 상반기 순이익이 94%나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부문에 있어선 우려를 샀다. 

◇ 순이익 줄고 건전성 흔들 

각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인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뒷걸음질 쳤다. 

개별사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0% 급감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20.1% 줄었고,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도 238억원으로 54.1%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순이익은 42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1억원으로 91.6% 줄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5개사 모두 일제히 치솟았다. 특히 부동산PF 연체율이 크게 상승세를 보여 우려를 샀다. SBI저축은행을 제외하고 4곳의 상위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2분기 기준 8.3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3.65%) 대비 4.7%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외에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3.68%로 전년 동기(0.01%)에 비해 3.67%p 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분기 4.35%로 전년 2분기 0%에서 4.35%p 치솟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연체율은 3.20%로 전년 동기(1.32%) 대비 1.88%p 높아졌다. 

◇ OK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 8% 넘었다

4곳의 저축은행사 중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연체율 수준이 8%를 넘어선 데다 상승폭도 가장 컸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빠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부동산PF 대출잔액이 상위 5곳 중 가장 많은 만큼 시장 환경 악화에 크게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268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 기준 부동산PF 대출 내 고정이하여신은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448억원) 대비 대폭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총여신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한 금액이다. 

이 같은 연체율 급등은 부동산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PF 사업 환경은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오고 있지만 시장 환경에 따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OK저축은행 측은 올해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 PF 연체율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정책적 효과가 반영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재값 상승,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금리 인상 등 최근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와 연체율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자율협약에 적극 참여해 부동산 PF 대출 위험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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