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급감한 영업실적 2분기 손실 발생하면서 적자 전환

플랜트 부문에 특화된 중견건설사 SGC이테크건설이 올 2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 SGC이테크건설
플랜트 부문에 특화된 중견건설사 SGC이테크건설이 올 2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 SGC이테크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상반기 적자를 겪은 SGC이테크건설(시공능력평가순위 34위)이 올 3분기 실적 반전에 나설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SGC이테크건설의 매출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적자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순이익 등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 영업손실 및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결국 올 상반기(1·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따라서 업계는 플랜트 강자인 SGC이테크건설이 올 3분기에 실적 개선을 달성한 뒤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주택사업에 치중한 국내 다른 중견건설사들과 달리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이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플랜트 부문 이외 매출은 토건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 지난해 악화된 실적 올 상반기까지 지속

SGC이테크건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 1조5,233억원, 영업이익 332억원, 당기순이익 520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6.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9%, 25.3% 감소했다.

이는 러-우크라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등, 경기 침체 등으로 SGC이테크건설도 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SGC이테크건설은 올해에도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영업실적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회사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233억원으로 작년 1분기 2,90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22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같은시기 당기순이익은 267억원에서 66억원으로 급감했다.

2분기부터 상황이 더 악화됐다. 매출은 5,392억원으로 집계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간데 반해 영업손실 87억원, 순손실 135억원이 각각 발생하면서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9,625억원, 영업손실 49억원, 순손실 69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 영업실적 악화로 각종 재무건전성 지표도 악화

영업실적이 급감하면서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도 점점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2.2%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0.9%까지 떨어졌고 2분기에는 -1.6%까지 주저앉았다. 2021년 89%, 2022년 94%로 1년새 5%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매출원가율은 올 상반기 98%까지 오르면서 수익성은 더욱 낮아졌다.

ROE(자기자본수익률), ROA(총자산순이익률)도 올해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ROA의 경우 작년 6.64%, 올 1분기 2.77%, 2분기 -5.74%를 기록했고, ROE 역시 지난해 22.73%, 올해 1분기 10.63%, 2분기 -21.94%로 크게 악화됐다.

지난 2021년 189.7%로 양호했던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 295.2%까지 급증했고 올해 1분기 281.2%, 2분기 305.2%를 기록하면서 아직까지 개선되지 못한 상태다.

◇ 플랜트 부문 신규수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 꾀할 듯

다만 플랜트 부문의 수주잔고 등이 3분기를 포함한 올 하반기 회사의 실적 반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올해 2분기에만 2,800억원 규모의 무림P&P 친환경 보일러 발전사업과  922억원 수준의 KT&G 친환경 인쇄공장을 수주한 바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베트남전력공사(EVN) 산하 전력엔지니어링컨설팅회사 ‘PECC1’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 6월말에는 앰코 테크놀로지 베트남(Amkor Technology Vietnam LLC.)과 약 3,9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테스팅 공장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SGC이테크건설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신규수주 목표치는 1조9,500억원으로 현재까지 회사는 목표치의 35% 수준을 달성했다. 플랜트 부문과 토목 부문의 신규수주 목표치는 각각 1조4,000억원, 5,500억원 규모다.

SGC이테크건설은 베트남 진출 글로벌기업 투자 수주영업을 지속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랜트 사업 신규 발주처를 발굴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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