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 신세계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 신세계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에 대표이사의 약 40%가 교체되는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신세계‧이마트 등 대표이사 약 40% 교체

지난 20일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 결과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움직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로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교체됐다. 업계서는 이 회장이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원칙에 따라 실적 악화를 이유로 경질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12조4,9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2.3%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6,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알려진다. 이마트 또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9조3,324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이들 유통점에서 실적 악화가 지속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역기저로 분석된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계속됐던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까지 가세하면서 역풍을 맞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했다”면서 “동시에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조직운영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배치해 새로운 도약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 실적, 내년엔 개선될까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총매출액은 5조4,0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020억원으로 14% 크게 줄어들었다. 이마트의 경우는 이번 상반기 연결기준 순매출액은 14조4,06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39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말 G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했다. 당시 업계서는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 자회사 SSG닷컴과의 통합이 성공할지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인수 전까지 흑자를 내던 G마켓은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아쉬운 행보를 이어갔다. SSG닷컴도 이번 상반기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 신임 대표이사로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박 대표는 신세계서 오랫동안 경영지원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6년도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맡게 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연매출 3,000억원대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인 한채양 대표가 내정됐다. 특히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묶어 1인 대표체제로 전환돼 한채양 대표가 대표직을 맡게 됐다. 한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조선호텔앤리조트를 맡아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22억원을 달성하고 흑자전환에 성공시켰다.

업계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을 노리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특히 이마트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점차 오르고 있다. 이번 유통점 통합이 이들 원가율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의 경우는 신세계푸드 대표인 송현석 대표가 겸직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통합대표체제 운영으로 조직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함께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도입된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을 신설한다. 산하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닷컴 △G마켓을 편제시킨다. 이를 통해 더 강력한 시너지와 실행력, 신(新)성과창출을 도모한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또한 “예하 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서는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 △시너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체계 △업무영역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 운영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이마트 반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0908
2023. 0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세계 반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2479
2023. 0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마트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2023. 08. 14. 이마트
신세계 2023년 2분기 실적 요약
2023. 08. 09.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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