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회사실적 우상향… 효성중공업, 이달 27일 매각설 입장 재공시

2018년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진흥기업이 최근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 진흥기업
2018년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진흥기업이 최근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 진흥기업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47위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계단 상승한 중견건설사 진흥기업의 올 하반기 실적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1년 경영상 어려움으로 자율워크아웃을 신청한지 7년 만인 2018년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데다 잠시 주춤했던 회사 실적도 2021년부터 성장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회사 실적까지 소폭 상승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이 지분 매각을 현실화 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지난해 실적 5년 전 수주 회복…올 상반기 실적도 ‘양호’

최근 5년간 회사실적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한 V곡선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18년 6,712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5,465억원, 2020년 3,773억원으로 우하향했다가 2021년 들어 4,442억원을 기록하면서 우상향으로 전환됐고 2022년에는 6,289억원까지 오르면서 5년 전 수준에 근접했다.

영업이익도 매출과 유사한 기조를 보였다. 2018년 351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019년 280억원, 2020년 147억원으로 2년에 걸쳐 감소했으나 2021년 434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고 2022년에는 507억원을 거두면서 5년 전 실적을 능가했다.

이에 반해 당기순이익은 2018년 61억원, 2019년 203억원, 2020년 204억원, 2021년 534억원, 2022년 496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 악화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올해 많은 중견건설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진흥기업은 올 상반기(1·2분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흥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별도기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회사의 매출은 3,2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824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51억원에서 올 상반기 256억원으로 2% 올랐고 같은시기 순이익은 195억원에서 221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진흥기업이 양호한 매출을 거둔 것은 관급토목‧관급토목‧민간건축 부문 등 회사의 각 부문별 매출이 고르게 증가해서다.

관급토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오른 462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관급건축은 1.1% 증가한 655억원을, 민간건축의 경우 20.1% 늘어난 2,13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여기에 올 6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2조8,931억원으로 작년 매출 대비 약 4년치 먹거리를 확보한 상태다. 

◇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안정적’

회사의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마이너스 82억원대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418억원을 기록하면서 플러스 전환됐다. 같은시기 유동자산도 3,326억원에서 3,724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업이 동원 가능한 자금량을 측정하는 지표인 유보율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 작년 4분기 206.6%였던 유보율은 올해 1분기 220%, 2분기에는 236.6%까지 올랐다.

작년 4분기 기준 101%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94%, 2분기 95%를 기록하면서 타 건설사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진흥기업 최대주주 효성기업이 오는 27일 진흥기업 매각설과 관련된 입장을 재공시한다. / 뉴시스
진흥기업 최대주주 효성기업이 오는 27일 진흥기업 매각설과 관련된 입장을 재공시한다. / 뉴시스

◇ 매년 등장하는 매각설 올해 현실화 될까

이처럼 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업계 최대 관심사는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의 진흥기업 지분 매각 여부다.

올 6월말 기준 진흥기업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은 회사 지분 48.19%를 보유 중이다. 이외 지분은 기타주주(50.98%) 및 진흥기업(0.04%)이 보유하고 있다.

진흥기업에 대한 지분 매각설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8년말 이후 현재까지 매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4월에는 우리은행‧KDB산업은행 등 30여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지분 44% 매각을 추진했다가 원매자가 나오지 않아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지난 2021년 6월 한 매체는 효성중공업이 진흥기업 지분을 경영권과 함께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당시 효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효성중공업의 진흥기업 지분 매각설은 끊임없이 제기됐고 효성중공업은 2021년 7월‧10월, 2022년 3월‧9월, 올해 3월에 걸쳐 같은 내용이 담긴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을 공시했다.

효성중공업은 오는 27일 지분 매각설과 관련해 추가 내용을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이때 기존과 동일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할지 아니면 지분 매각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나올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진흥기업은 워크아웃 이후 수 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야 실적 및 재무건전성 개선이 이뤄졌다”며 “최근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이 최적의 매각 시기를 찾기 위해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효성중공업이 그간 수 차례 공시를 통해 ‘매각설 부인’보다는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천명한 만큼 어느 정도 매각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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