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는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알렉스 휴즈 유니티 재팬 디지털 트윈 스튜디오 리드,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디벨롭먼트 부문 부사장,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 등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윤찬 기자
유니티는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알렉스 휴즈 유니티 재팬 디지털 트윈 스튜디오 리드,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디벨롭먼트 부문 부사장,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 등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삼성동=조윤찬 기자  콘텐츠 제작 엔진 개발사 유니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향후 ‘디지털 트윈’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산업 현장의 공정을 가상공간에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유니티는 디지털 트윈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트윈’ 최대 시장될 것”

유니티는 5일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 행사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개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유니티는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디지털 트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을 실시간으로 가상현실에 3D 모델로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점들을 미리 확인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유니티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트윈 시장규모는 2022년 15억달러다. 2026년에는 99억달러, 2030년에는 42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니티는 디지털 트윈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니티는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자동차, 도시계획, 항공우주, 의료 등의 산업에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있다. 게임 제작 엔진으로 시작된 유니티는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디벨롭먼트 부문 부사장은 “한국의 산업 분야는 혁신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실시간 3D를 이용한 디지털 트윈은 한국이 최적의 나라다. 산업에 진출하는 많은 청년들은 게임 이용자들이거나 일부는 한 때 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유니티를 이용한 경험을 자신의 산업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스 부사장은 실시간으로 자동차와 시계 등의 디자인 데이터를 가져와 공정 과정을 가상화하는 것이 디지털 트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쇼핑몰 모델을 구축할 수 있고, 스마트 팩토리를 가상화할 수 있다. 공장에서 밸브가 고장났다면 그곳까지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유니티는 PC,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디지털 트윈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유니티, 파편화된 XR 개발 환경 통합

유니티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디지털 트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유니티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큰 ‘디지털 트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윤찬 기자

유니티는 건설 분야에서 XR(확장현실)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XR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결합한 것이다. 아메스 부사장은 “건설할 때는 설계했던 것을 구현하는 어려움이 있다. XR을 이용하면 실제 구현될 방을 돌아다니면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는 “XR 시장이 파편화된 상태다.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파편화된 개발 환경을 통합했다. 유니티를 통해 한번의 프로젝트를 만들면 모든 디바이스, 모든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김범주 본부장은 현재 평면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게임 패드와 같은 방식에서 XR을 통해 직관적으로 컴퓨팅하는 것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현장에선 기존 업무 프로세스가 있다.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이나 XR을 새롭게 도입하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 아메스 부사장은 “일부 업무만이라도 도입하게 하면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을 변화시키지 않고도 많은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유니티는 게임사에게 구독료와 별도로 게임 다운로드 수에 따라 요금을 추가로 받는 ‘런타임 요금제’를 발표해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유니티는 매월 매출의 2.5%와 다운로드 수에 따른 요금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수정했다.

김인숙 유니티 APAC 마케팅 부사장은 “기자 간담회에 앞서 런타임 요금제에 대해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했다. 하지만 지난달 본사에서 요금제 수정안을 발표해 불확실한 내용들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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