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일반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하이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일반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하이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심란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부터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가운데 최근엔 예상치 못한 부담까지 품게 됐기 때문이다. 바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일반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탓이다. 

◇ 금융위 국감 일반증인으로 채택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1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날 금융위 국감에 소환될 일반 증인은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 등 4명이다. 

참고인 명단에는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 △육건우 더퍼스트제이 부사장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담당 부사장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 그룹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전무 등이 포함됐다.

정무위에 따르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와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및 이용 불편 문제’ 등을 이유로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지난 3월 현대카드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출시한 바 있다.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는 △횡령 등 내부통제부실 △은행 건전성 확보 문제 △고액 퇴직위로금 △사모펀드 투자 수뢰 등의 문제로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품 꺾기 관련 소비자 보호 실태 등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꺾기란 금융사가 대출을 실행하는 조건으로 예·적금, 카드, 보험, 펀드 등 다른 상품을 가입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말한다. 통상 꺾기는 은행권의 해묵은 관행으로 통한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다소 낯선 행위로 받아드려지고 있다.

이에 PF 상품 꺾기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대표를 소환하자 업계에선 다소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PF 대출 과정에서 시행사에 무리한 담보를 요구한 정황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로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 PF 상품 꺾기 관련 소비자보호 실태 관련 질의 

홍 대표가 일반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다소 예상 밖으로 평가된다. 당초 증권가에선 올해 국감 쟁점으로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 차액결제거래(CFD)발 반대매매 사태 등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관련 이슈와 연관이 있는 주요 증권사 CEO들이 소환될 것으로 점친 바 있다. 11일 금융위 국감 증인 명단에는 업계에서 거론됐던 주요 CEO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CEO 입장에서 국감 증인 채택은 반갑지 않는 이슈다. 홍 대표가 증인으로 직접 출석할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증인 명단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 부담이 클 전망이다. 특히 실적 등 여러 이슈로 고민이 깊은 홍 대표 입장에선 심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감소했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은 PF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 부담까지 품고 있는 상황이다. 

6월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81.5%에 달한다. 지난해 말(93%) 대비 12.3% 낮아진 수준이지만,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의 증권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홍 대표는 2021년 12월 하이투자증권 대표에 올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취임 후 업황 난조로 아쉬운 실적을 내면서 그의 연임 전망은 불투명해진 분위기다. 여기에 국감 증인 출석이라는 부담까지 품게 돼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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