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사가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양지사
양지사가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양지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다이어리 명가’ 양지사가 좀처럼 실적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기기 유통업체 인수 효과로 매출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덩달아 수익성이 더 악화된 모습이다. 시대흐름에 발맞춘 변화가 불가피한 양지사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월 결산법인인 양지사는 지난해 7월~올해 6월까지 제44기 사업연도에 6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제43기 사업연도 대비 38.3% 증가한 수치다. 앞서 400억원~500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해온 것에 비해 눈에 띄는 변화라 할 수 있다.

양지사의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6월 디지털기기 유통업체 ‘디지털명품존’을 인수한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업종 자체가 사양길로 접어든 상황에서 적자행진은 피할 수 없었다.

양지사는 제44기 사업연도에서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는 제43기 사업연도에 발생한 5억9,000여만원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그보다 앞선 제42기 사업연도엔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이어리 명가’로 꼽히는 양지사는 시대변화의 흐름 속에 기로에 서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서 한동안은 수출로 해법은 모색했으나, 최근엔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이에 양지사는 B2B에서 B2C로의 전환을 비롯한 커다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명품존 인수 역시 그 일환이다. 또한 지난달 개최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문구류 및 사무기기 판매업과 디자인 상품의 기획 및 제조, 수출입, 유통관련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제조를 넘어 유통·물류까지 영역을 확대해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양지사의 안정적인 미래성장동력 구축 및 실적 개선은 승계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양지사는 창업주인 이배구 명예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한 발 물러서고 그의 차남인 이현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다만, 지분 승계 등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2세 시대에 박차를 가하는데 있어 미래를 둘러싼 물음표를 지우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적자 행진 속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양지사가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