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 수요 성장률, 연간 경제성장률 1.2% 상회 예상
노후 기재 대체 위한 신규 항공기 수요↑, 신규 인력 채용 필요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1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상용기 시장 전망(CMO) 데이터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20년간 동북아 지역에서 항공 여객 수송량이 연 평균 5.9% 성장함에 따라 항공사들도 신규 항공기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했다. / 여의도=제갈민 기자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1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상용기 시장 전망(CMO) 데이터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20년간 동북아 지역에서 항공 여객 수송량이 연 평균 5.9% 성장함에 따라 항공사들도 신규 항공기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했다. / 여의도=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보잉은 동북아시아 3개국(한국·일본·대만)에서 향후 20년간 항공 여객 수송량이 연간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신규 항공기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보잉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아덱스 2023)’ 개최를 하루 앞둔 1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상용기 시장 전망(CMO) 데이터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총괄은 “향후 20년간 동북아 여객 수송량은 연간 경제성장률 1.2%를 능가하는 연 평균 5.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따라 동북아 항공사들 사이에서 단거리·장거리 노선을 위한 광동형 항공기의 지속적인 높은 수요가 예상되고, 단일통로형 기체(협동체) 주문·인도 물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동북아 지역의 항공사들이 2042년까지 약 1,350대의 신형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B737맥스 계열 협동체가 790대(58%)로 가장 많고, B787·B777 계열 광동체는 520대(38%) 정도로 예상했다. 신형 화물기(카고)는 약 40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동북아 지역에서 보잉으로부터 신규 기재를 주문한 주요 항공사로는 △중화항공 B787 24대 △전일본공수(ANA) B737맥스 20대 및 B777-8F 2대 △일본항공 B737맥스 21대 △스카이마크항공 B737맥스 4대 △에바항공 B787 5대 및 B787 5대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사들이 보잉의 B737맥스 기재를 다수 주문하고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에서 베트남항공이 B737맥스 기재 50대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이 새로운 항공기를 필요로 하는 이유로는 여객 수요 증가 외에도 노후 기재를 연료효율이 높으면서 탄소배출이 적은 기재로 전환·대체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항공사들이 주문한 B737맥스 계열 기재는 기존 B737NG 계열 기재보다 연료효율이 15% 이상 개선돼 연료 절감과 함께 운항거리가 1,000㎞ 이상 늘어나 새로운 노선 확장에 용이하다. 또 항공업계에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이에 보잉은 자사 항공기에 SAF를 기존 항공유와 다량 섞어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보잉 측에 따르면 자사 항공기에 탑재한 엔진은 SAF를 50% 섞은 연료(SAF 블랜딩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성능이나 항속거리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검증됐다. 보잉은 나아가 기존에 사용하던 항공유를 100% SAF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더불어 항공사들이 신규 항공기를 필요로 함에 따라 향후 20년간 조종사(운항승무원)와 객실승무원, 항공기 정비 기술자도 각각 2만3,000명, 3만9,000명, 2만8,000명 등 약 9만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항공기 유지보수·정비·훈련·예비부품을 포함한 상용항공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1,700억 달러(약 23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브 슐트 보잉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운항이 회복함에 따라 동북아 지역은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성장하는 시장과 북미로 향하는 태평양 횡단 노선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신규 항공기를 필요로 하는 항공사가 늘어나고 항공기 유지보수(MRO)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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