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 좋은책신사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홍범준 좋은책신사고가 갑질 논란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의 호출을 받고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이를 외면 및 회피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교육기업으로서의 대외 신뢰에 금이 가고, 법적 책임을 마주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2년 연속 국감 불출석… 끊이지 않는 불미스런 행보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감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쟁점인 가맹사업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범준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던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우 유감이다. 홍범준 대표는 지난해 국감도 불출석했고, 동행명령장까지 수령하고도 출석하지 않아 고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불출석사유서를 냈다. 가맹사업과 무관하다는 사유다. 국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홍범준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 집행은 끝내 무산됐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동행명령 집행 결과를 알렸다. 이에 따르면, 국회 사무처 직원 3명이 경찰과 함께 홍범준 대표의 자택에 방문했으나 문이 굳게 잠긴 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마곡에 위치한 사옥에서도 홍범준 대표를 찾을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전화 역시 받지 않았으며, 카카오톡 메시지로 발송한 동행명령장을 수신한 것은 확인됐다.

이에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의도적으로 동행명령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집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동행명령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며 “해당 증인에 대한 형사고발 여부 등에 대해서는 간사 등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홍범준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모두 불출석했을 뿐 아니라 동행명령에도 응하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 증인 불출석으로 인해 국회에 의해 고발된 상태임에도 또 다시 출석을 회피한 것이다. 특히 국회가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증인을 채택했음에도 자의적 판단을 앞세워 이를 거듭 외면하고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국회를 철저히 무시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더욱이 좋은책신사고는 교육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으로서 지니는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하지만 홍범준 대표의 행보는 이러한 책임과 다소 동떨어져있다. 홍범준 대표는 앞서도 직원들에 대한 갑질과 고액 보수 등 불미스런 논란이 끊이지 않아왔다. 

올해 국감 호출을 또 다시 외면한 홍범준 대표는 개인적으로 추가적인 사법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좋은책신사고는 대외 이미지 및 신뢰에 더욱 금이 가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좋은책신사고는 홍범준 대표의 국감 불출석 논란이 불거진 날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에 의해 부당노동행위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교섭요구 사실조차 공고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고소 이유다. 안팎으로 씁쓸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좋은책신사고의 학원 프랜차이즈 자회사인 신사고아카데미는 2021년 1월 전체 지사의 80%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지난해 2월 나머지 20%와도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주요 총판들과의 계약도 해지하며 갈등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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