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우디 5개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
KT-현대건설, 사우디 미래 50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추진

‘팀 네이버’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아,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좌측부터)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네이버
‘팀 네이버’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아,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좌측부터)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네이버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네이버, KT를 필두로 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 수주에 대거 성공했다. 중동 ICT산업 규모는 오는 2025년 950억5,000만달러(약 129조2,68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인 만큼, 향후 국내 IT업계가 ‘오일머니’의 혜택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 네이버, 사우디 5개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만든다

먼저 ‘팀 네이버’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아, 수도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팀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수출 1호가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주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해 만들어 낸 성과다.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기업이 도맡게 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팀 네이버는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세부적 역할은 다음과 같다. 먼저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우리나라 정부와 지속적인 협업 기회 발굴 및 채널 역할을, ‘네이버랩스’는 첨단 기술의 고도화를,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를 지원하게 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와 국내의 관련 기관 및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며 생태계도 키워나갈 예정이다. 네이버와 각각 MOU를 체결한 LX, 한국수자원공사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에 힘을 보태며, 추후 협업 대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 설립 및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의 초대규모AI 및 클라우드를 활용,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진행 중인 논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 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인프라 관련 STC와 KT, 현대건설의 MOU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김영섭 KT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인프라 관련 STC와 KT, 현대건설의 MOU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김영섭 KT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뉴시스

◇ KT-현대건설, 사우디 미래 50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

네이버와 함께 KT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앞장설 전망이다. KT는 23일(현지시간) 한국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국-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현대건설’, ‘stc그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인프라 발전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KT의 디지털전환(DX) 역량, 현대건설의 스마트 건설 및 시공, stc그룹의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결합해,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스마트시티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사는 이번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해당 사업 역시 국토교통부 주관 원팀코리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T는 본 행사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우주기술위원회(CST) 위원장 및 정보통신기술부(MCIT) 고위급 인사와 IDC 사업, 자율주행, R&D 협력 등 DX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 사례, 기술교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 정부와의 밀접한 협력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행사에 앞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stc그룹 본사에 방문했다. stc그룹 올라얀 알웨타이드(Olayan Alwetaid) 대표를 만나 IDC, 스마트시티 등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영섭 KT 대표는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협력에 대한민국 ICT 기업을 대표해 참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온 사업 경험과 ICT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서 그 역할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팀코리아의 일원으로서 정부, 다른 기업들과 협업해 그 성과 창출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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