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3Q, 매출 12%↑·영업이익 31%↓
수익성 갉아 먹는 아우디 딜러사업 및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

도이치모터스가 3분기 외형성장은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감소했다. 사진은 도이치모터스 BMW 수원전시장. / 도이치모터스
도이치모터스가 3분기 외형성장은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감소했다. 사진은 도이치모터스 BMW 수원전시장. / 도이치모터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MW·포르쉐·랜드로버·아우디 등 수입차 딜러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빛바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도이치모터스가 24일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 규모는 성장해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기록해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도이치모터스는 24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5,48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 등을 달성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3분기 도이치모터스의 잠정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이 12.2% 늘어난데 반해 영업이익은 31.3%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90.2% 폭락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만큼 3분기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도 3.15%에서 1.93%로 내려앉았다.

1∼3분기 누적 실적(잠정)도 매한가지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6,1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3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48억원 대비 41.9%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0% 줄어든 6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수익성이 급락한 모습이다. 수익성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BMW와 미니 브랜드 신차 판매 및 인증중고차 사업을 맡고 있는 도이치모터스㈜의 영업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차란차)’ 사업과 올해 새롭게 시작한 ‘아우디 딜러사업(바이에른오토)’이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먼저 올해 상반기 기준 도이치모터스㈜는 매출 7,67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달성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미니 브랜드의 판매감소 및 BMW의 할인 프로모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BMW는 전년 동기 판매대수를 넘어섰지만 미니는 4,430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3분기 들어서도 미니는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BMW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8.8% 감소했다. 특히 BMW 5시리즈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BMW에서는 구형 모델 재고를 털기 위해 7월과 8월, 9월 3개월 간 1,000만원 이상, 최대 2,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적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규모 할인 정책이 수익성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예측된다.

또 온라인 자동차 매매 플랫폼인 차란차(옛 지카)는 2020년 271억원 영업손실로 고꾸라진 이후 올해까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차란차는 올해 상반기 기준 161억원 매출을 올렸음에도 1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도이치모터스의 바이에른오토가 지난해 12월 아우디 코리아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올해 바이에른오토는 적자를 기록하며 도이치모터스의 수익성을 갉아 먹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도이치모터스의 바이에른오토가 지난해 12월 아우디 코리아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올해 바이에른오토는 적자를 기록하며 도이치모터스의 수익성을 갉아 먹고 있다. / 아우디코리아

여기에 아우디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된 바이에른오토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바이에른오토는 지난해 12월 아우디 코리아의 파트너 딜러사로 선정돼 올해 2월과 3월 각각 서울 강서구 마곡과 경기도 의정부에 신규 전시장을 오픈해 사업을 개시했으며, 지난 7월에는 서수원에 아우디 인증 중고차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9월 1만4,107대를 판매해 여전히 수입차 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차 값을 20% 이상 할인하는 등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이 동반된 결과물이다. 이 때문인지 바이에른오토는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 390억원 매출을 올렸음에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실상 제 살을 깎아 먹으며 차를 팔고 있는 셈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아우디 딜러사들의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예시로 지난해 아우디 메가딜러사인 고진모터스는 매출이 4,408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은 19억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고, 태안모터스가 매출 4,122억원, 영업이익 49억원, 순이익 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0.4∼1.2%에 불과한 셈이다. 그 외 코오롱아우토와 유카로오토모빌은 약 2,000억∼3,000억원 매출을 올리고도 각각 25억원, 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한서모터스가 매출 447억원,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선방한 모습이다.

아우디 주요 딜러사의 실적을 볼 때 도이치모터스가 새롭게 시작한 아우디 딜러사업인 바이에른오토 역시 흑자 실적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3분기 바이에른오토가 적자를 기록하는 데에는 새롭게 문을 연 전시장 운영비용과 금융비용(이자)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에른오토의 전시장 신설 때문인지 도이치모터스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연말 대비 각각 44.4%p, 2.1%p 늘어난 265.8%, 60.4%로 집계됐다. 차입금은 기업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차입금이 늘어나고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갚아야 하는 이자와 원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재무구조는 단기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도이치모터스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 공시 및 2023년 반기보고서
2023. 10. 24 도이치모터스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 승용 신차 등록자료
2023. 10. 24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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