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기영 기영F&B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기영 기영F&B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맹점주와의 갈등, 국정감사 증인 출석 회피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이기영 ‘떡참’ 대표가 결국 국감장에 섰다. 의원들로부터 날선 질의 및 질타를 받은 그는 폐점 가맹점주에 대한 위약금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개선을 약속했다. 거침없는 확장세 속에 각종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아온 떡참이 변화의 시동을 걸게 될지 주목된다.

◇ 결국 국감장 선 이기영 대표… 개선의지 밝혀

지난 2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엔 떡볶이 프랜차이즈 떡참 운영사인 기영F&B의 이기영 대표가 증인대에 섰다.

이기영 대표는 앞서 지난 16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떡참의 이기영 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본 의원실을 방문해 현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과 자료 제출을 약속했다. 그런데 당일인 11일에 항공권을 발매해 13일 출국하고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30일까지 들어오지 않겠다고 한다”며 “악의적인 국회 모욕 행위다. 눈 뜨고 봐줄 수 없다. 이기영 대표에 대해 종합감사 증인 출석을 요청한다. 그리고 불출석시 고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이기영 대표는 기존 일정을 변경해 귀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국감장에 출석한 이기영 대표는 의원들의 날선 질의 및 질타를 마주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맹점 모집과정에서 허위과장광고 문제, 실제 마진율 문제, 적자로 인한 폐점 시 각종 비용 소급 청구 및 위약금 부과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작년에 적자를 이유로 폐업한 가맹점이 200곳이다. 이건 개별 점주의 잘못이라 말하기 어렵다. 회사의 영업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어제 을지로에서 가맹점주들이 떡참 가맹본부에 속지 말자는 피켓을 들고 캠페인까지 했다. 잘못 고르면 신종 노예가 따로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줄곧 우물쭈물하며 답변을 내놓지 못하던 이기영 대표는 “회사 내부적으로 위약금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이야기 중”이라며 “저희 점주님들에게 제가 똑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 많이 힘드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지금 겪고 있는 문제들을 회사에 들어가서 하나 둘 확실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영 대표의 이 같은 답변에도 의원들의 질타는 계속됐다. 특히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백혜련 위원장은 “명확하게 얘기하라. 가서 조항을 바꾸는 건 바꾸는 거고, 기존에 계약하셨다가 해지하신 분들에게 위약금 청구 할 건가 안 할 건가”라고 추궁한 뒤 “(기영F&B는) 완전 가족회사 아니냐. 가족회사라서 증인만 결단내리면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여기 국회에서 지나가는 말로 하지 말고 반드시 기존에 가맹계약 해지했던 분들에 대해서도 위약금 청구하지 말길 바란다. 국회가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매출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점주들에게는 수익률이 중요한 거 아니냐. 매출액만 가지고 얘기하는데 수익률이 안 나니까 신종노예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라며 “또한 3,500원짜리 떡볶이에 소스가 1,020원이다. 그래서 소스회사의 이익률은 40%가 넘고, 본사의 이익률은 3% 정도밖에 안 된다. 근데 소스회사하고 본사하고 주주구성과 임원구성이 똑같지 않나. 그런 이유들 때문에 문제가 있는 걸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기영 대표는 “이번 국감을 계기로 떡참 브랜드의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부담은 5대5로 변경하기로 했고, 현재 141개인 가맹점 필수품목을 40개로 줄이기로 했다. 위약금 같은 경우에는 4,000만원이었는데 0원으로 변경하겠다. 말씀드린 세 가지는 회사에 들어가면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기영 대표가 국감에서 개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떡참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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