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된 옵션 없지만 11월 생산분부터 가격 인상
계약 전환 시 1년·2만㎞ 보증연장 혜택 제공

GM한국사업장이 신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에 11월부터 쉐보레 트랙스 CUV의 국내 판매 가격을 120만원 인상한다. / 쉐보레
GM한국사업장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에 11월부터 쉐보레 트랙스 CUV의 국내 판매 가격을 120만원 인상한다. / 쉐보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GM한국사업장은 오는 11월 1일부터 생산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이하 트랙스)의 국내 판매 가격을 전 트림 120만원 일괄 인상하는 것으로 확정짓고 최근 관련 내용을 전국 전시장 영업사원들에게 배포했다. 트랙스 가격 인상 이유는 원자재 가격 인상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트랙스를 계약하고 인도를 기다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트랙스는 지난 3월말 사전계약을 개시한 지 4일(영업일 기준) 만에 계약 건이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그간 쉐보레가 국내에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트랙스에 큰 관심을 보인 이유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준수한 옵션 등 때문으로 풀이됐다.

4월부터 판매가 개시된 트랙스의 국내 가격은 당시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트림별로 △LS 2,052만원 △LT 2,366만원 △액티브 2,681만원 △RS 2,739만원이었다. 이후 7월부터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면서 소비자들의 실 구매가격이 16만∼21만원 정도 인상됐다.

그런데 GM한국사업장은 이번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트랙스 판매 가격을 소폭 인상하고 나섰다. 앞서 GM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도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국내 판매 가격을 250만∼300만원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가격인상에 따라 트랙스 RS 트림의 국내 판매 가격은 기존 2,760만원에서 2,880만원으로 오른다. 여기에 테크놀로지 패키지 65만원과 선루프 70만원을 더하면 차량 가격만 3,015만원이다. 액티브 트림 풀옵션 가격은 2,999만원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이긴 해도, 트랙스가 국내에 출시된 지 8개월 만의 가격 인상 단행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특히 11월부터 생산되는 트랙스는 가격이 120만원 인상되지만 변경되는 점은 많지 않다. 모든 트림의 오리지널 매트가 쉐보레 로고 플로어매트로 변경되고, 카고 네트(트렁크 네트) 2종을 제공하는 점 정도다. 또 액티브 트림의 경우 후면 ‘TRAX’ 및 ‘ACTIV’ 레터링 색상이 기존 은색 크롬에서 검은색으로 바뀐다. 이 외에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옵션은 없다.

그나마 기존 계약 고객들 중 아직 차량을 인도 받지 못한 경우 11월 1∼6일 사이 가격이 인상된 MY24.5 모델(트랙스 플러스)로 계약을 전환하면 ‘1년 또는 2만㎞(선도래 기준) 무상보증 연장’ 혜택을 제공한다. 단, 이 무상보증 연장 혜택은 MY24.5 트랙스 액티브·RS 트림에만 적용된다. 기존에 LS나 LT 트림을 계약하고 아직 차량 출고를 받지 못한 고객들은 11월초 계약 전환을 하면서 액티브나 RS 트림으로 등급을 높이면 무상보증 연장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 트랙스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바뀐 건 없는데 가격만 올랐다”는 등의 불만 섞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쉐보레 영업사원들 사이에서도 “트랙스 모델은 가성비 모델인데, 본사가 가격을 인상해서 소비자들에게 가격적인 면에서 어필하기가 힘들다”, “잘 팔리는 트랙스 가격을 올려 현대·기아를 견제하기도 어려워졌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한편, GM한국사업장은 올해 4월초부터 트랙스 출고를 시작해 지난달까지 1만6,670대를 국내에 공급했다. 같은 기간 해외에 수출한 트랙스는 13만5,013대로, 전체 생산량의 11%를 국내에 배정했다. 전 세계에서 트랙스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양은 아니다. 트랙스의 이번달 국내 판매 물량까지 합치면 4∼10월, 7개월 동안 국내에 약 2만대 정도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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