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CUV 국내 출시 D-1… 시작가 ‘2,052만원’ 풍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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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CUV가 22일 국내 시장에 출시되기 전 가격이 일부 유출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일부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들은 트랙스 CUV 최고 등급 풀옵션 모델 가격이 2,800만원대 수준일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 GM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쉐보레의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트랙스 CUV(이하 트랙스)의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GM이 트랙스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합리적인 가격’이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사이 트랙스의 한국시장 판매 시작 가격이 ‘2,052만원부터’라는 내용이 유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폭증했다.

GM 한국사업장 연구원들을 포함해 일각에서는 트랙스 풀옵션 가격이 3,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GM 본사에서도 트랙스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언급해 국내 출시 가격에 관심이 집중된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지난 20일 “트랙스는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뛰어난 안전사양과 탁월한 연비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GM 팀의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인 트랙스는 미국 시장에서 엄청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랙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북미 시장에서 먼저 공개됐다. 당시 스캇 벨 쉐보레 부사장은 “새로운 트랙스에는 당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며 “트랙스는 가치로 고객을 놀라게 하고 기쁘게 할 엔트리 레벨 차량이며 쉐보레 브랜드로 들어가는 관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GM 회장과 쉐보레 부사장의 발언을 살펴보면 ‘합리적인 가격’과 ‘엔트리 레벨 차량’, ‘쉐보레 브랜드의 관문 역할’ 등을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그만큼 접근성이 높은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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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쉐보레 브랜드 내에서 트랙스 CUV와 트레일블레이저의 ‘급 나누기’를 하면서 파워트레인부터 옵션까지 차등 적용하고 있다. / GM

◇ 트랙스 가격, 상위급 트레일블레이저 보다 저렴해야… 내부에서도 ‘급 나누기’

트랙스 상위 등급 차량으로 비슷한 사이즈의 트레일블레이저가 존재한다. 쉐보레 내에서도 낮은 등급 차량 가격이 상위 등급 모델 가격을 웃도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면 논란 및 소비자 이탈의 소지가 큰 만큼 가격 책정에 이러한 점도 일부 반영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트랙스 풀옵션 가격이 3,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랙스는 국내 시장에 LS·LT·RS·액티브 4개 등급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해 트레일블레이저의 동일 등급 모델 가격을 살펴보면 △액티브 2,728만원 △RS 2,772만원 등이다. 여기에 추가할 수 있는 선택 옵션은 △스카이풀 파노라마 선루프(113만원) △셀렉티브 패키지Ⅱ(123만원) △프리미엄 패키지(138만원) △스위처블 AWD(4륜 구동) 패키지(207만원) △보스 프리미엄 7 스피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번에 출시되는 트랙스에서 지원하지 않는 옵션인 4륜 구동과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제외하고 3개 옵션을 추가한 트레일블레이저 가격은 △액티브 3,114만원 △RS 3,146만원 등이다.

뿐만 아니라 트랙스에는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되는 파노라마 선루프 대신 1열 루프만 열리는 일반 선루프가 탑재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탑재되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트랙스의 옵션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될 필요가 있다.

파워트레인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트랙스 파워트레인은 1.2ℓ(1,197㏄)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이는 기존의 1.4ℓ(1,399㏄) SGE 직분사 터보 엔진보다 사이즈가 작아졌으며, 트레일블레이저에 탑재되는 1.35ℓ(1,341㏄)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및 9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와 비교하더라도 차이를 보인다. 쉐보레 브랜드 내에서도 ‘급 나누기’를 하는 모습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18일 쉐보레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국내 출시 가격 정보가 유출됐다. 그러나 GM 한국사업장 측에서는 이 정보에 대해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이 가격보다 높게 출시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러한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트랙스 RS 및 액티브 트림의 풀옵션 모델 가격은 3,000만원 미만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추측성 소문과 주말 사이 발생한 가격 유출 사태에 GM 한국사업장 측은 난감한 상황이다.

GM 한국사업장 측은 “신차 출시일 이전에 국내 판매가격 공개는 불가하다”면서 앞서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트랙스 가격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오류며, 실제 판매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트랙스가 2,052만∼2,800만원대에 출시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유는 일부 GM 한국사업장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시작가격 2,052만원, 풀옵션 2,800만원대 확정”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내부 검토 끝에 인상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쉐보레 트랙스 제원은 전장(길이) 4,537㎜, 전폭(너비) 1,823㎜, 전고(높이) 1,560㎜, 휠베이스(축간거리) 2,700㎜ 등으로 경쟁 모델 대비 소폭 큰 차체를 자랑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국내 시장 판매 가격 및 옵션 구성 분석
2023. 03. 21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메리 바라 GM 회장이 극찬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국내 출시 임박> 발표자료
2023. 03. 20 GM 한국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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