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등급 C등급, 한 계단 올랐지만… 업계 최저

에어부산이 올해 KCGS의 ESG 평가에서 종합 등급 C를 받아 동종 항공업계 중 가장 낮은 등급을 기록했다. / 부산=제갈민 기자
에어부산이 올해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 종합 등급 C를 받아 평가 대상에 포함된 항공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을 기록했다. / 부산=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에어부산이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3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평가 대상에 포함된 항공업계 중 최저 등급으로, ESG 부문에서의 성과가 저조한 모습이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은 또 한 번 D등급을 받았으며, 환경부문도 C등급에서 개선되지 않았다.

KCGS의 2023년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진에어 등 4개사가 종합 A등급, 티웨이항공은 종합 B등급을 받았다. 그에 반해 에어부산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종합 C등급에 머물렀다.

ESG평가 C등급은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앞서 에어부산은 2020년 ESG 종합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이후 △2021년 C등급 △2022년 D등급 △2023년 C등급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동종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에어부산이 C등급으로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S)’ 부문이 지난해 C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공헌 부문에서 투자를 늘린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환경(E)·지배구조(G) 부문은 각각 지난해와 동일한 C(취약), 지배구조 D(매우 취약)를 받았다.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은 리더십과 거버넌스, 위험관리, 운영 및 성과 등을 평가하며, 지배구조 평가는 이사회 리더십, 주주권 보호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에어부산이 ESG 평가에서 저조한 등급을 받아든 데에는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추진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 에어부산은 지난 7월, 투명한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당시 에어부산은 부산의 지리적 환경을 감안해 해양 생태계 조성을 통해 탄소를 저감시키는 블루 카본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어부산의 ESG 경영 공식 슬로건은 ‘FLY TO ZERO(플라이 투 제로)’다. 슬로건은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의 비상하는 것을 뜻하는 ‘플라이’와 △탄소 배출 ‘제로’ △산업 재해 ‘제로’ △보안 사고 ‘제로’ △이해관계자와의 장애물 ‘제로’ 달성을 위한 임직원의 동참 의지를 담았다.

더불어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고 사무국 및 18개 부문별 담당팀으로 조직된 ‘ESG 경영 협의회’를 신설했다. 이사회 보고를 거친 후 연말에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도 출범시켜 이사회의 독립성·활동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ESG 경영 선포식에서 안병석 에어부산 대표이사는 “ESG 경영은 시대적 과제이자 숙명으로, 에어부산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본격적인 ESG 경영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21-네오(neo)를 매년 2대씩 도입하며 탄소저감 등 환경 부문에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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