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카카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17% 가까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각 사
국내 대표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카카오는 3분기 영업이익이 17% 가까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각 사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대표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클라우드와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앞세운 네이버는 3분기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오는 9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카카오는 벌써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 3분기 카카오 실적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 네이버, 3분기 매출·영업익 역대 분기 최대 달성

네이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 당기순이익 3,562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5.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53.8%나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클라우드’와 ‘콘텐츠’ 부문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0.3%, 전 분기 대비 18.3% 증가한 1,236억원을 기록했다. NCP의 매출인식 변경효과와 라인웍스의 유료 ID수 확대로 B2B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9.9%, 전분기 대비 11.4% 증가한 덕분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4,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5%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해서도 3.5% 성장했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네이버 웹툰’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네이버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4,794억원이다. 

‘커머스’ 사업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41.3%,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6,4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포시마켓(Poshmark)’ 편입 효과와 브랜드스토어, 여행 콘텐츠 판매 흥행 등으로 중개 및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이상 확대된 3,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네이버는 4분기부터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AI 사업 방향을 제시했으며, 각 영역별 성장세를 이어 나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또한,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추진 건을 비롯, 네이버는 서비스 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한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영업익 17% 하락 예상… 광고비 집행 감소,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

‘잔칫집’ 분위기인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영 밝지 못하다. 최근 KB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2조2,639억원, 1,251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8% 늘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7% 가까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기준 컨센선스(증권가 전망치) 1,471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광고비 집행 감소가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선화 KB리서치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광고비 집행이 감소하는 가운데 뉴 이니셔티브 관련 비용 증가 및 AI 관련 투자 확대로 2023년과 2024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7.0%, 24.3%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 개편 및 에스엠 실적 호조로 외형 성장은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게임 부문 매출연동비가 증가, 200억원의 계열사 구조조정 비용, 종속회사 기업인수가격배분(PPA) 비용이 3분기에 합산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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