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 “한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항공사로 뽑혀”
소비자만족 브랜드 평가 기준 및 참여 항공사 불분명
비엣젯, 컨슈머인사이트 이용자 만족도 조사 ‘꼴찌’

환불 거부 및 환불 지연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혹평이 이어지는 비엣젯항공이 2023 소비자만족 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 비엣젯항공
환불 거부 및 환불 지연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혹평이 이어지는 비엣젯항공이 2023 소비자만족 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 비엣젯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혹평이 이어지는 비엣젯항공이 ‘2023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과 ‘2023 대한민국 소비자 베스트 브랜드 대상’ 항공운송 부문 1위를 차지해 선정 기준에 의문이 제기된다.

베트남 국적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최근 2023 소비자 선호 브랜드 대상 2관왕에 올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비엣젯항공은 이번 수상에 대해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의 신뢰성, 소비자의 서비스 경험, 기업 경쟁력을 고려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 국내 및 글로벌 기업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엣젯항공은 가성비 높은 항공 브랜드로 탁월한 서비스와 소비자의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을 우선시하는 항공사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비엣젯항공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상당하다. / 비엣젯항공
비엣젯항공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상당하다. / 비엣젯항공

그러나 비엣젯항공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은 외항사로 손에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비엣젯항공에 대한 소비자상담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10건 △2분기 35건 △3분기 84건 △4분기 61건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만 139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접수된 비엣젯항공 민원 가운데에는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92건(6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불이행’ 29건(20.9%), ‘결제관련’ 9건(6.5%)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엣젯항공 측의 사정으로 항공편이 결항됐음에도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고 ‘바우처(지불보증전표, 크레딧)’로 지급해 논란이 적지 않다. 바우처는 6개월 또는 1년의 사용 기한이 있는데, 비엣젯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소멸돼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또 지난 6월 28일 인천에서 베트남 푸꾸옥으로 향한 비엣젯항공의 항공기가 엔진결함으로 목적지가 아닌 필리핀의 라오어그 공항에 불시착을 했음에도 소비자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한국인 소비자들은 단체 소송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장시간 지연도 잦은 것으로 알려진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제 항공사를 이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비엣젯항공은 FSC와 LCC를 통틀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 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제 항공사를 이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비엣젯항공은 FSC와 LCC를 통틀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 컨슈머인사이트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서는 “소비자 우롱하는 비엣젯항공”이라고 비판했으며, 한국소비자원에서도 비엣젯항공 이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함에도 비엣젯항공이 ‘2023 한국 소비자만족 브랜드 대상’에 선정된 점은 평가 기준을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평가 항목과 점수, 평가 방식, 비교 대상도 공개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10개 항공사는 전부 이번 소비자만족 브랜드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고, 델타항공과 캐세이퍼시픽, 젯스타항공, 필리핀항공 등 다수의 외항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 역시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비교 대상이 존재하는지도 불분명하다.

더불어 실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 여행상품 만족도 조사’에서 비엣젯항공은 조사 대상 LCC 11개사 중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점수는 1,000점 만점에 477점으로, 전년 대비 32점이 상승하긴 했으나 LCC 11개사 평균 625점에는 291점이나 모자라다. 사실상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비엣젯항공 관계자는 “본사에서 해당 어워즈에 참여하고 대상에 선정됐다”고 말할 뿐,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주최 측인 JY네트워크 측을 통해서도 어워즈 참여 업체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문의 했으나 “꼭 알려줘야 하느냐”는 답변 이외에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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