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3사가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그렸다. / 뉴시스
라면 3사가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그렸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가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라면이 해외에서 흥행을 이어가면서 해외 부문에서 호실적을 그린 모양새다.

◇ ‘매운맛’으로 해외 저격… 라면업계 실적 날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농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5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3.9% 대폭 증가해 5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본 모양새다. 농심은 지난 8월 ‘신라면 더 레드’를 한정판으로 출시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준비한 물량의 소요 기간을 한 달가량으로 예상했던 신라면 더 레드는 약 2주 만에 모두 완판되면서 추가 생산됐다. 해당 제품은 오는 20일 정식 출시된다. 이러한 흥행을 기반으로 3분기 라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7%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농심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눈길을 끈다.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 약 200억원에 국내 법인 수출 이익까지 더하면 약 250억원가량인 것이다.

이는 최근 해외에서 이어지고 있는 한국 라면 인기가 3분기에도 계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면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농심을 뒤따르는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이를 기반으로 3분기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갔다.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9,0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7.6% 크게 늘어나 83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3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8.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년동기대비 124.7% 증가해 43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삼양식품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8,662억원으로 업계서는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7월 ‘가격 인하’, 문제 없었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전체 매출액이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해외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3분기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2%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3% 증가한 수준이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6,057억원)에 근접한 5,876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측은 “현지 영업 및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고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해외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면서 “특히 현지법인 설립 효과로 미국 내 월마트 등 주류 채널 입점처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BTS의 멤버가 먹는 모습이 라이브로 공개되며 해외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뚜기 역시 해외에서의 인기를 체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뚜기 진라면의 경우 지난해 BTS 멤버 ‘진’을 광고 모델로 쓰면서 국내 라면 수출액 2억800만달러에 가까워지는 데 보탬이 됐다.

올해 들어 분기별 라면 수출액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2억787만달러를 기록했던 라면 수출액은 △2억3,823만달러(2분기) △2억5,120만달러(3분기)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라면 수출액은 6억9,731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억6,814만달러와 비교해 22.7%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라면업계서는 해외서 급증하는 라면 수요 대비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서 이르면 2025년부터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양식품도 오는 2025년 밀양에 2공장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삼양식품의 경우 수출 물량을 모두 국내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5월 완공한 밀양공장 가동률이 이미 최대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지난 7월 라면업체들은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 결정을 내렸던 바 있다. 특히 농심의 경우 주력 제품의 가격을 내렸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번 3분기 라면업계 실적에 가격 인하로 인한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해외 호조세를 발판 삼아 더없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농심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1126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뚜기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0973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양식품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0409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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