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은행권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경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 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은행권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경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은행권이 연내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상생 방안을 발표한다. 금융당국이 고금리 환경 수혜를 누리고 있는 은행권에 상생금융 압박을 강하게 주문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4조1,000억원) 대비 38.2%(5조4,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국내은행은 올해 9월까지 이자이익으로만 44조2,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40조6,000억원) 대비 8.9%(3조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금리 환경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만 수익이 커진 만큼 상생 금융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정면 비판한 것을 계기로 금융당국 수장들이 적극 나서 은행권 압박에 나섰다. 이자 부담 경감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만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측의 입장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경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부담의 일정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복현 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횡재세’ 입법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8대 은행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향후 발생할 이자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은행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은행 자회사와의 추가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지원규모 등 최종방안을 마련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 2월 취약차주에 3년간 10조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추가 방안을 통해 실질적인 이자부담 경감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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