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D·D램 모두 실적 향상… 내년 영업이익은 7조6,000억원 전망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매섭다. 1년 만에 낸드플래시(NAND) 시장 2위 자리를 탈환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줄였다. 6일 대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NAND 매출이 18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사진=뉴시스, 그래픽=박설민 기자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매섭다. 1년 만에 낸드플래시(NAND) 시장 2위 자리를 탈환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줄였다. 6일 대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NAND 매출이 18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사진=뉴시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매섭다. 1년 만에 낸드플래시(NAND) 시장 2위 자리를 탈환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줄였다. 여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도 예상된다.

◇ SK하이닉스, NAND·D램 모두 ‘약진’… 내년 2021년 이후 최대 실적 기대

6일 대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NAND 매출이 18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소폭 상승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좁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 NAND 점유율 31.4%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비해선 0.9%p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점유율은 2분기 18.6%에서 3분기 20.2%로 소폭 상승했다.

아오궈펑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가전 분야 수요 회복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며 “PC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고용량 제품 수요 반등으로 반도체 출하량이 분기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3분기 NAND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약진은 D램 시장에서도 두드려졌다. 트렌드포스의 또다른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8% 성장한 134억8,000만달러(17조6,898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46억2,600만달러(약 6조원)의 매출로 시장 점유율 34.3%를 달성했다.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52억5,000만달러(약 6조8,895억원)의 3분기 D램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이 45억3,000만달러(약 5조9,44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2분기 9.5%p에서 4.6%p까지 좁히는데 성공한 것이다.

판매 시장 점유율로 보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큰 격차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3분기 글로벌 서버 D램 시장에서는 점유율 49.6%로 SK하이닉스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5.2%로 2위에 그쳤다.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14.4%p 수준이다.

김동원 KB리서치 본부장은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점유율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며 2위를 기록했다”며 “3분기 서버 D램 점유율은 HBM이 반영되지 않아 HBM을 포함한다면 2위와의 격차는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와의 HBM 공급 계약 체결도 D램 시장 경쟁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곧 출시될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델인 ‘GPU 블랙웰100’ 생산을 위해 ‘HBM3e’ 생산 공급을 SK하이닉스와 우선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AI반도체 최강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와의 계약 체결은 SK하이닉스에겐 호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동원 본부장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내년 2분기 양산 예정인 HBM3E 공급 계약을 경쟁사보다 앞서 가장 먼저 체결했다”며 “2025년 공급 목표로 6세대 신제품인 HBM4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HBM 시장에서 경쟁우위로 주도권 확보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 시점은 HBM과 DDR5 부문에서 선두 업체로서의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D램 미래 성장판이 열리는 시기로 판단된다”며 “2024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7조6,000억원으로 추정돼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올해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우 상향의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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