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알미늄 주가가 최근 들썩이고 있다. / 남선알미늄 홈페이지
남선알미늄 주가가 최근 들썩이고 있다. / 남선알미늄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어김없이 ‘정치인 테마주’의 시간이 돌아온 가운데, 남선알미늄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과거를 거울 삼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남선알미늄 주가가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남선알미늄 우선주는 지난달 21일 2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치솟으며 3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 7일까지 보합세를 이어가다 지난 8일과 1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급기야 12일 오전엔 5만6,000원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남선알미늄은 최근 사업적인 측면에서 주가가 폭등할만한 요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가 폭등의 동력으로 지목되는 건 다름 아닌 정치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가 연일 화두로 떠오르면서 남선알미늄의 주가 역시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남선알미늄이 ‘이낙연 테마주’로 지목된 보다 구체적인 이유도 황당하기만 하다. 이낙연 전 대표의 동생이 남선알미늄도 아닌 계열사 삼환기업의 고문을 맡고 있다는 게 이유다. 실체 없는 ‘정치인 테마주’의 전형적인 양상이다.

남선알미늄은 과거에도 ‘이낙연 테마주’ 현상으로 들썩인 바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주요 대권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남선알미늄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분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고, 대선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남선알미늄 주가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면치 못했다.

이는 비단 남선알미늄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굵직한 선거 또는 정치적 국면에서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 현상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 실체가 없었고, 이후 주가도 해당 정치인의 성패와 무관한 흐름을 보였다. 따라서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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