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사령탑에 변화를 주고 있다. 내년 편의점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뉴시스
편의점업계가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사령탑에 변화를 주고 있다. 내년 편의점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편의점업계도 각사별로 새로운 사령탑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내년 편의점업계 판도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GS25와 CU 간 순위 변동이 생길지,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올해 부진했던 성적표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 수장 바꾼 ‘BGF리테일’, 내년 확실한 1위 가능할까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2일 최고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BGF리테일 신임 민승배 대표이사는 28년간 BGF그룹에 몸담은 편의점 전문가다. 회사 내 주요 부서를 거치면서 편의점 사업과 회사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전문성으로 조직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편의점 CU의 성장을 이끌었던 이건준 대표이사는 고문으로 위촉됐다. 앞으로는 경영진을 도와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BGF리테일이 수장을 바꾸면서 내년 편의점업계 판도 변화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올해 들어 두 개사의 1‧2위 다툼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점포 수 측면에서는 지난해 기준 CU가 1만6,787점으로 GS25(1만6,448)보다 소폭 앞서고 있다. 다만 실적에서는 GS25가 근소하게 앞선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CU의 매출액은 2조2,068억원, 영업이익은 870억원을 기록했다. GS25는 같은 분기 매출액 2조2,209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접전이 치열한 모양새다. CU는 누적 매출액 6조1,546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기록했다. GS25는 누적 매출액 6조1,796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은 허연수 부회장이 그대로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한다. 다만 오너 일가의 허서홍 GS미래사업팀장이 GS리테일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으로 전입됐다. 허서홍 부사장은 입사 이후 에너지 및 지주사에만 있었기 때문에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선 허 부사장을 통해 GS리테일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올해 부진했던 세븐일레븐‧이마트24, 향후 전략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편의점업계 3‧4위 세븐일레븐(롯데그룹)와 이마트24(신세계그룹)에서도 사령탑 교체가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성적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5,101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4조3,308억원,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김홍철 롯데 유통군HQ(헤드쿼터) 인사혁신본부장(전무)을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김홍철 대표는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로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경영개선실에서 장기간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알려진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한국미니스톱(현 롯데씨브이에스711)을 인수한 이후, 지난 9월 기준 대략 82% 수준의 브랜드 전환을 마쳤다. 내년 3월까지 모든 점포에 대해 통합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시너지 효과는 나지 않고 있다. 새롭게 대표이사직에 앉게 된 김홍철 대표에게 세븐일레븐을 편의점 2강(GS25‧CU)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한편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던 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다시 적자 전환됐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마트24는 매출액 5,978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액 1조6,734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하면서 다른 편의점업체들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이마트24에도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졌다. 지난 9월 신세계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1인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았던 한채양 대표가 유통 사업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 3Q 경영실적
2023. 11. BGF리테일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2023. 11. GS리테일
이마트 2023년 3분기 실적
2023. 11. 14. 이마트
롯데지주 2023년 3분기 실적
2023. 11. 14.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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