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연말 극장가를 살리고 있다. 11월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며 매출액 증가를 이뤄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체 매출액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98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매출액(674억원)과 비교해서도 8.6%(58억원)가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11월 전체 매출액 평균(1347억원)의 54.3% 수준에 해당한다. 11월 전체 관객 수는 764만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9.9%(127만명) 증가했고 2017~2019년 11월 전체 관객 수 평균(1630만명)의 46.9% 수준을 보였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411억원, 관객 수는 432만명을 넘겼다. 이는 2017~2019년 11월 한국영화 매출액 평균(586억원)의 70.2%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5%(75억원) 늘어난 수치다. 관객 수는 2017~2019년 11월 한국영화 관객 수 평균(717만명)의 60.2% 수준이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2%(84만명) 증가했다.

11월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중 절반이 ‘서울의 봄’ 기록이었다. 11월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약 열흘 만에 매출액 277억원, 관객 수 295만명을 돌파했는데, 열흘간의 성적만으로 11월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서울의 봄’의 흥행에 힘입어 11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서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개봉 3주가 지난 시점인 12월 13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앞으로 흥행 성적에 더욱 기대가 모이고 있다.  

외국영화 11월 총 매출액은 321억원으로, 2017~2019년 동월 매출액 평균(761억원)의 42.1%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4%(22억원) 증가한 수치다. 관객 수는 333만명이었다. 이는 2017~2019년 11월 외국영화 관객 수 평균(913만명)의 36.4% 수준이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6%(42만명) 증가했다.

지난 10월 25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11월에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갔고 여기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신작 ‘더 마블스’가 개봉하며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대작이었던 ‘더 마블스’가 매출액 68억원, 관객 수 69만명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거둔 탓이다. ‘더 마블스’는 국내 개봉한 MCU 영화 중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매출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