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시사위크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 좋은사람들, 실적 개선 속도… 거래 재개 성공할까

좋은사람들은 2021년 3월 22일부터 주권매매가 정지된 종목이다.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 2년 9개월째다. 

1997년 설립된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제임스딘, 예스 등 브랜드로 유명한 속옷기업이다. 개그맨 출신 주병진 씨가 설립한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1997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좋은사람들은 성장세를 이어오다 2008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뒤, 최대주주가 여러 차례 교체되는 등의 부침을 겪었다. 여기에 감사의견 거절, 전 경영진 배임 및 횡령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끝에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교체됐으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나섰다. 좋은사람들은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우리파인우드컨소시엄은 우리인터텍스를 주축으로 인베스터유나이티드,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됐다.

9월 말 기준 우리인터텍스는 좋은사람들의 지분 37.13%를 보유 중이다. 이 외에 인베스터유나이티드와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각각 7.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리인터텍스는 인베스터유나이티드의 자회사로 국내 의류·이너웨어 업체다.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배석두 세코그룹 회장이 지분 59.8%를 보유한 곳이다.

새로운 대주주를 맞은 좋은사람들은 최근 1년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나서는 한편,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실적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상황이다. 좋은사람들은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648억원, 영업이익 7억원, 순이익 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좋은사람들은 영업손실 83억원, 당기순손실 13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좋은사람들의 부채총계는 2021년 35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178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좋은사람들은 내년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경영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16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좋은사람들은 개선 기간 1년을 부여받았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 주식 거래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발됐다. 이에 내년 6월까지 좋은사람들은 경영 개선 절차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개선기간 종료일(2024년 6월 26일)로부터 15일(영업일 기준) 이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해당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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