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비비안이 영업이익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회사인 쌍방울이 올해 실적 악화와 상장폐지 위기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꿋꿋하게 이익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0% 껑충… 신사업부 성장세 눈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비안은 올해 3분기 누적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702억원을 시현했다. 순이익의 경우, 적자가 발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비비안은 국내 패션·란제리 전문 업체로 수년째 실적 악화에 시달리다 2020년 초 매각 절차를 거쳐 쌍방울그룹에 편입된 바 있다. 현재 비비안의 최대주주 지위는 쌍방울이 갖고 있다.

비비안은 대주주 교체 후 사업다각화 개편과 체질 개선을 거쳐 서서히 실적 회복세를 보여 왔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2분기부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쌍방울그룹이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인 상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혼란을 겪어왔다. 현재 김 전 회장은 불법 대북송금과 회삿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슈로 그룹 핵심 회사인 광림과 쌍방울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심의 결과, 지난 5일 광림에 대해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다. 

쌍방울의 경우,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를 통보를 받았지만 이후 이의제기를 신청했다. 이의 신청을 받은 거래소는 지난달 2심격인 상장공시위원회 열고 쌍방울에 대한 심의를 속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안팎의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비비안은 내부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올해 실적 개선세와 관련해선 신사업부의 성장과 전문점 사업부의 전략 조정이 주효했다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비비안 측은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은 재정비해 불필요한 손실을 막은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에 따르면 신사업부는 브랜드의 확장을 통해 순매출 기준 177.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라이선스 브랜드를 통한 신사업 중에는 키스해링이 카디건 제품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회사 측은 비비안의 전문점 사업부는 순매출 기준 152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오른 매출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비비안은 올해 4분기에도 이익 성장세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의료용 압박밴드 ‘리얼레그핏’을 출시하기도 했다. 과연 내년에도 지속적인 영업 이익 확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쌍방울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0188
2023. 111. 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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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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