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자회사 부동산파이낸싱(PF) 우발채무 여파로 재무적 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 SGC에너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자회사 부동산파이낸싱(PF) 우발채무 여파로 재무적 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수시평가를 통해 SGC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다고 18일 밝혔다. 또 이날 정기평가를 통해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종속 자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의 PF 우발채무로 인한 재무적 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발채무 해소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등급 조정 이유로 제시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레고랜드 사태, 건설경기 저하 등으로 금융시장 경색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PF 차입금의 정상적인 차환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 일부 PF 관련 채무를 자체적으로 인수했다. 또 책임준공의무(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를 제공한 일부 물류센터 현장 등 상당수 사업장의 준공 지연으로 SGC이테크건설과 SGC에너지가 PF 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을 제공하는 등 우발 채무 부담이 현실화됐다.

한신평 측은 “SGC이테크건설의 PF 우발채무 관련 재무부담이 증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SGC에너지는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4,060억원의 책임준공약정 이외에도 대여금(200억원), 차입금자금보충(810억원)을 제공하는 등 재무적 지원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SGC이테크건설 시공 현장 관련 PF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은 2021년까지 전무했지만, 2022년 말 695억원, 2023년 9월 말 4,06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신평 측은 이러한 우발 채무 리스크 해소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 측은 “SGC이테크건설의 차입금 지급보증, PF 차입금 자금보충 등으로 SGC에너지의 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관련 우발채무의 해소가 지연되고 있는 점은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SGC이테크건설의 약화된 사업 및 재무적 대응력과 주요 PF 사업장의 비우호적인 외부여건, 저조한 분양률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SGC에너지의 과중한 재무적 지원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계열 관련 지원 부담 수준과 해소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SGC이테크건설의 PF 우발채무 리스크 등을 이유로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 조정 관련 리포트
한국신용평가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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