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지난 회계연도에 이어 이번 회계연도에도 매출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이케아코리아가 지난 회계연도에 이어 이번 회계연도에도 매출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코리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한데 이어 2년 연속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또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당기순손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뚜렷했던 성장세가 자취를 감추고, 위기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해 이어 또 다시 역성장… 성장세 ‘실종’

8월 결산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2023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2023회계연도에 매출액 6,006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손실 5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뚜렷한 부진이 확인되는 실적이다. 지난 회계연도 대비 매출액은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88.1% 급감했다. 또한 당기순손익은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로써 이케아코리아는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2014년 말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케아코리아는 첫해 단일 매장으로 3,0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한데 이어 △2016회계연도 3,450억원 △2017회계연도 3,650억원 △2018회계연도 4,716억원 △2019회계연도 5,032억원 △2020회계연도 6,607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이 같은 성장세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020년~2021년 무렵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021회계연도에 6,87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또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역대 가장 낮은 매출 성장세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022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6,222억원에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그리고 2023회계연도에 또 다시 매출액이 뒷걸음질친 것이다.

수익성 측면도 마찬가지다. 이케아코리아는 2021회계연도에 영업이익 294억원, 당기순이익 209억원을 기록했고, 2022회계연도 역시 각각 218억원, 133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3회계연도엔 영업이익이 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이케아코리아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우선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꼽힌다. 국내 가구업계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그리고 각종 비용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누렸던 반사효과가 사라지면서 실적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이케아코리아의 전략적 측면에서 감지되는 변화가 있다. 당초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까지 국내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 및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2020년 2월 4호점을 마지막으로 어느덧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신규 출점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아울러 기존 매장에서는 비용절감 차원의 운영 시간 단축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적극적이었던 한국 시장에서의 행보가 다소 소극적으로 바뀌면서 실적 또한 방향을 바꾼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1년간의 성과는 이케아코리아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닐 전망이다. 이케아코리아는 내년 12월이면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10주년에 발맞춰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할 경우, 이케아코리아는 연 매출 규모 6,000억원대가 무너지고 적자 또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그나마 기대를 모으는 건 내년으로 예정된 모처럼 만의 신규 출점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첫 서울 내 매장이자 지리적인 측면에서 배후 수요가 상당해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전반적인 업황과 각종 비용부담 가중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이케아코리아가 주춤한 행보를 뒤로하고 다시 성장궤로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이케아코리아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213000096
2023. 12.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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