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부터 순손실 기록… 2020년 영업손실 전환 후 적자 지속
수영장·사우나 운영 중단, 운영 중인 부대시설 체련장 1곳
오너사, 서울시 상생주택사업 신청… 친일파 후손 지원 논란 여지

스위스그랜드호텔이 최근 호텔 등급 심사에서 4성을 획득하며, 기존 5성에서 한 단계 추락했다. 이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 일부 부대시설 운영을 줄인 영향으로 보이며, 매각 수순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 스위스그랜드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스위스그랜드호텔이 최근 호텔 등급 심사에서 4성을 획득하며, 기존 5성에서 한 단계 추락했다. 이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 일부 부대시설 운영을 줄인 영향으로 보이며, 매각 수순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 스위스그랜드호텔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위스그랜드호텔이 최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호텔업 등급결정 심사에서 4성으로 강등됐다. 해당 호텔은 앞서 5성 등급으로 운영을 이어왔으나 최근 부대시설 운영을 축소한 직후 호텔 등급이 4성으로 떨어졌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의 이러한 행보가 호텔 매각 또는 해당 부지를 주거단지로 재개발하기 위한 초석으로 보이기도 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2019년까지 힐튼 브랜드를 달고 ‘그랜드 힐튼 서울’로 운영을 이어왔으나 2020년부터 독자 운영을 개시했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이 독자 운영에 나선 이유로는 힐튼 브랜드를 달았음에도 수익성이 높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부터 영업이익이 5,000만원에도 못 미쳤으며,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에 처했다. 이어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나 기업체 세미나, 신혼부부 웨딩, 연회 등이 제한되자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순손실 규모도 불어났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위스그랜드호텔의 영업실적은 △매출 187억원·170억원·179억원 △영업손실 59억원·55억원·40억원 △순손실 71억원·70억원·62억원 등을 기록했다. 3년간 누적 적자가 153억원, 순손실은 204억원이다. 사실상 호텔을 운영할수록 적자가 쌓여가는 모습이다.

적자가 지속되자 스위스그랜드호텔 오너사인 동원아이엔씨 측은 지난 2021년 1월쯤 호텔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으나 모종의 이유로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에는 호텔 피트니스 센터(수영장·사우나) 운영을 지난 9월말쯤부터 중단했다.

스위스그랜드호텔은 이전에도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다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수영장을 운영했는데, 하절기에만 수영장을 운영하고 닫기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이는 동원아이엔씨가 호텔의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동원아이엔씨는 부대시설 운영을 줄인 것뿐만 아니라 호텔이 위치한 부지 전체를 서울시에 임대하는 방식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그랜드호텔 및 호텔 토지 소유주인 이윤기·이우영 동원아이엔씨 대표이사는 올해 1월 서울시의 민간공공협력형 상생주택사업에 신청을 했다. 민간공공협력형 상생주택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토지를 공공임대주택 부지로 제공하고 서울시에서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스위스그랜드호텔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4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호텔을 허물고 서울시에 토지를 임대해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정부로부터 후작 작위와 ‘종전(한일병합 전) 한·일관계의 공적이 있는 자’로 한국병합기념장을 받은 친일반민족행위자(친일파) 이해승의 손자와 증손자가 스위스그랜드호텔과 호텔 토지를 소유한 이우영·이윤기 대표라는 점이다. 지자체가 해당 토지를 임대받아 주거단지를 짓고 임대료를 이들에게 지급할 경우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친일파 후손을 지원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동원아이엔씨 및 이우영·이윤기 대표가 상생주택사업을 신청한 이후 실질적으로 사업이 추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호텔과 토지 소유주가 상생주택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이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후에 더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동원아이엔씨 측에서는 매각설이나 주택단지개발, 부대시설 운영 축소와 관련해 “현재 홍보팀이 부재라 취재나 인터뷰에 응하기가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스위스그랜드호텔 호텔등급심사 결과 4성
2023. 12. 21 호텔업 등급결정사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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